누가 가장 빠를까? [정지윤의 사진톡톡]

정지윤 선임기자 color@kyunghyang.com 2021. 5. 13. 16: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밀워키 브루어스의 마무리 투수 조쉬 헤이더가 12일(현지시간) 9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식축구의 꽃은 쿼터백이고, 농구의 꽃은 치어리더다. 그러면 야구의 꽃은 누굴까? 투수다. 그러면 투수는 얼마나 빨리 공을 던질 수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프로야구 전 경기의 투구 속도를 기록하기 시작한 것은 2016년부터다. PTS(투구추적시스템) 기준으로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진 투수는 두산 라울 알칸타라다. 알칸타라는 2020년 시즌 KBO리그 전체 최고 구속 1~9위를 모두 휩쓸었다. 알칸타라가 2020년 6월 16일 삼성전에서 2회초 박승규를 상대할때 3구째 던진 공이 158.9㎞로 시즌 가장 빠른 구속으로 측정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경기 1회에서 토론토의 류현진(34)이 역투하고 있다. 그는 이날 선발 출전해 7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15에서 2.95로 내려갔다. 경기는 4-1로 토론토가 승리해 류현진은 시즌 3승을 거뒀다. AP|연합뉴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선발 투수 샘 헨지스가 12 일(현지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야구 경기 첫 이닝에서 공을 전달합니다. AP|연합뉴스


과거에도 강속구 투수들이 있었지만 현재와 구속 측정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 순위를 꼽기 힘들다. KBO도 PTS가 도입된 2010년대 초반 이후로 측정된 구속들을 데이터화 해놓은 상황이다. PTS 기준으로 160을 던진 유일한 투수는 2016년 한화에서 뛰었던 파비오 카스티요다. 당시 시즌 도중 영입됐던 카스티요는 평균 150㎞대 후반 강속구를 던졌다. 2016년 10월 3일 경기에서는 160.4㎞를 던져 최근 5년 중 가장 빠른 구속으로 측정됐다. 2위는 2018년 LG 헨리 소사가 기록한 159.4㎞, 카스티요, 소사, 알칸타라가 ‘톱 10’을 휩쓸었다. 모두 외국인 투수들이다.

뉴욕 양키스의 게릿 콜이 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경기 첫 이닝에서 투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밀워키 브루어스 선발 투수 브랜든 우드럽이 12일(현지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첫 이닝을 던지고 있다. 첫 이닝에서 던졌습니다.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에선 이미 47년 전인 1974년 놀란 라이언이 162.4㎞를 찍으며 세계 최초로 160㎞를 돌파했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까지 160㎞를 찍은 선수가 없다. 2004년 SK 엄정욱과 2007년 롯데 최대성이 던진 시속 158㎞가 비공인 최고 기록이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선발 투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가 12일(현지시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AP|연합뉴스



세인트 루이스 카디널스 선발 투수 존 간트가 12일(현지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AP|연합뉴스


160km의 속구가 투수의 손에서 떨어지는 순간 18.44m(실제로는 투수의 스트라이드가 있기에 17.5m 내외이다) 앞에 있는 포수 미트에 들어가는 시간은 0.35초. 일반인이 순간 반응 시간이 아무리 빨라야 0.4초 내외고, 프로야구 선수라고 해도 절대 공을 보고 칠 수 없는 속도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선발 투수 트레버 케이힐이 12일(현지시간)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온 힘을 다해 공을 던지고 있다. AP|연합뉴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선발 투수 제임스 카프리엘리안이 12일(현지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투수가 공을 던질때 팔로만 던지다고 생각을 하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팔바닥부터 하체 허리 등 어깨 모든 전신에 근육을 다 활용해서 투수들은 공을 던진다. 그래서 대부분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들의 투구동작은 크게 마련이다. 그만큼 많은 힘을 실어서 던지기 위해서다. 그렇다보니까 어쩔수없이 투구폼이 선수들마다 다양하고 투구를 하고나서 마무리동작도 다르다.

LA다저스 선발 투수 훌리오 우리아스가 12일(현지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1회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AP|연합뉴스



콜로라도 로키스의 선발 투수 오스틴 곰버가 12일(현지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더블헤드 두 번째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에서는 2000년대 이후 패스트볼이 빨라지는 추세다. 2002년 메이저리그 평균 패스트볼 구속은 시속 88.6마일(142.5㎞)였다. 2006년엔 시속 89.9마일(144.6㎞)이 됐고, 2010년엔 시속 90.5마일(145.7㎞)로 늘었다. 2016년엔 91.8마일(147.7㎞)이었다. 2015년 이후 스탯캐스트 시스템이 측정한 가장 빠른 공은 뉴욕 양키스의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이 2016년 세운 105.1마일(169.1km)다. 그렇다면 채프먼은 야구 역사상 가장 빠른 공을 던졌을까. 답은 “아무도 모른다”이다. 스피드건이 발명되기 전의 정확한 구속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정지윤 선임기자 color@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