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 카드에도 서울아파트값 안꺾이네

박상길 2021. 5. 1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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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집값 안정을 위해 지난달 27일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전격 시행했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아파트 시장은 4·7 재보궐선거 이후 한강변 35층 층고규제 완화, 용도 지역 규제 완화에 기대감이 높은 편"이라며 "당분간 정비사업의 기대가 높은 지역 주변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의 규제 수위가 높은 상황 속에서도 낮은 거래량 속 집값 강보합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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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도심 아파트 밀집 지역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그래프. <한국부동산원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집값 안정을 위해 지난달 27일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전격 시행했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은 이달 둘째 주(1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09% 상승했다고 13일 밝혔다. 서울 아파트값은 2·4 주택 공급대책 발표 이후 매주 상승 폭이 둔화해 지난달 첫째 주 0.05%까지 낮아졌다가 4·7 보궐선거로 오세훈 시장이 당선되자 규제 완화 기대감에 가격이 반등했다. 올해 4월 둘째 주 0.07% 상승을 시작으로 이후 5주 연속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격 상승은 재건축·주요 단지가 주도했다. 지난달 27일 토지거래허가구역 효력이 발효된 뒤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동 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은 눈에 띄게 감소했으나 가격은 내리지 않았다. 서울시가 조만간 정비사업 규제를 풀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꺾이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서울 자치구별로 노원구가 지난주 0.21% 상승에 이어 이번 주에도 0.20% 올라 5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지난달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한 노원구는 상계·중계동 등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상계주공 10단지 인근의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아파트 전용면적 59㎡는 현재 매물 호가가 7억7000만∼8억원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4월 23일 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고 신고된 가격보다 최고 1억5000만원이 더 오른 가격이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가격 상승도 계속됐다.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한 서초구는 지난주 0.15% 상승에 이어 이번 주 0.19% 상승하며 오름폭을 키웠다. 서초구는 반포동과 방배동의 재건축 단지와 중대형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인근의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용 84㎡ 매물 호가는 30억∼32억원으로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최근 신고된 29억원과 비교하면 최고 3억원이 올랐다.

송파구(0.15%)는 잠실 재건축 단지와 오금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고 강남구(0.13%)는 압구정·대치동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올랐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여의도가 있는 영등포구는 지난주 0.15% 상승에서 이번 주 0.10%로 상승 폭이 둔화했고 목동이 있는 양천구는 지난주 0.12% 상승에서 이번 주 0.10%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

부동산 업계는 당분간 서울 아파트값이 낮은 거래량 속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아파트 시장은 4·7 재보궐선거 이후 한강변 35층 층고규제 완화, 용도 지역 규제 완화에 기대감이 높은 편"이라며 "당분간 정비사업의 기대가 높은 지역 주변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의 규제 수위가 높은 상황 속에서도 낮은 거래량 속 집값 강보합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규제가 덜한 쪽으로 부동자금이 이동하는 풍선호과 강해진 것"이라며 "다만 풍선효과로 인해 시장 불안이 지속될 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추가 지정할 수 있으니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박상길기자 sweat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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