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국내 최초 실내극장 '애관극장' 매입 검토..문제는 가격

강남주 기자 2021. 5. 1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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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위기를 맞은 국내 최초 실내극장 '애관극장'의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박남춘 시장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애관극장의 활용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애관극장의 감정평가액에 역사·문화적 가치를 더하면 극장주가 원하는 시가에 근접, 인천시가 매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인천시 관계자는 "박 시장이 애관극장 매입 여부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 맞다"며 "현재는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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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관객 '뚝' 1관 폐쇄에도 경영난
극장주 "시가 매각" 인천시 "감정가 매입"..가격차 커
1950년대 애관극장 모습.(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제공)/뉴스1 © News1 최태용 기자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인천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위기를 맞은 국내 최초 실내극장 ‘애관극장’의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박남춘 시장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애관극장의 활용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인천시는 먼저 전문가 검증을 통해 애관극장이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고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면 매입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가격이다.

애관극장은 민간소유로 극장주는 시가 매각을 원하고 있다. 반면 인천시는 법적으로 감정평가액 이상으로 매입할 수 없다. 극장주가 손해가 큰 감정평가액으로 매각할 가능성이 낮아 이를 보전하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이에 시민사회는 애관극장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애관극장을 사랑하는 인천시민모임 2기’ 관계자는 “현행 감정평가 제도는 역사·문화적 가치를 평가하지 않는다”며 “역사·문화적 가치를 평가하도록 관련 조례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관극장의 감정평가액에 역사·문화적 가치를 더하면 극장주가 원하는 시가에 근접, 인천시가 매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인천시 관계자는 “박 시장이 애관극장 매입 여부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 맞다”며 “현재는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애관극장의 전신은 1895년 인천 경동에 문을 연 ‘협률사’로 서울 협률사보다 7년 앞서 개관, 국내 최초 실내극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곳에선 남사당패, 성주풀이 등 전통 악극을 공연했으며 1910년 ‘축항사’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1920년대부터 서양영화 상영과 연극 공연도 함께하면서 ‘애관’이라 불렸다. 한국전쟁 때 소실된 뒤 1960년 현재 모습으로 지어 애관극장으로 재개관했다.

2000년대 들어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생겨나면서 주변 영화관들은 모두 문을 닫았지만 애관극장은 2004년 1관 옆 건물에 2~5관을 신축하면서 멀티플렉스 영화관들과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관객이 줄어들어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수개월 전 5개관(860석) 중 가장 규모가 큰 1관(404석)의 문을 닫았지만 적자는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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