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27일만에 자진사퇴..'1명은 낙마 불가피' 주말 文에 보고

최은지 기자 2021. 5. 13. 15: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기한을 하루 앞두고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하기까지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긴박하게 움직였다.

13일 청와대의 설명을 종합하면, 문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박 후보자를 비롯해 장관 후보자 5명과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 발표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11일, 기한을 14일로 지정해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재송부 기한 나흘, '野와 협상 시간' 감안한 與 의견 반영
기한 하루 전 '자진사퇴'로 정리..靑 "종합해서 판단한 것"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제20회 국무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1.5.1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기한을 하루 앞두고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하기까지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긴박하게 움직였다.

13일 청와대의 설명을 종합하면, 문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박 후보자를 비롯해 장관 후보자 5명과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 발표했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박준영 후보자는 부인이 관세법을 위반해 도자기 찻잔 등을 국내로 들여와 소매업 등록을 하지 않은 채 불법으로 판매했다는 도자기 의혹이 논란이 됐다. 이에 야당은 물론, 범여권의 정의당까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박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청문보고서 1차 마감 시한인 10일을 앞둔 주말, 청와대는 여당 내의 의견을 수렴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3일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주말쯤에 대체로 여당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다.

국회의 의견을 수렴한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에게 "여당의 국회의원들, 심지어 야당 국회의원들이 전달해 온 여론에 의하면 대체적으로 한 명 정도의 사퇴는 불가피해 보인다(는 의견)"고 보고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것을 결론을 내놓고 임하지는 말자. 여당과 야당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서 판단하자"고 말했다고 한다.

청문보고서 채택 마감 시한인 지난 10일 문 대통령은 취임 4주년 특별연설 및 질의응답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당시 "오늘까지 국회가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할 시한인데, 국회의 논의까지 다 지켜보고 종합해서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문 대통령은 "야당에서 반대한다고 해서 저는 검증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세 후보자를 발탁한 배경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인사청문 제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혀 임명을 강행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임명 강행 입장이었다가 갑자기 바뀐 것이 아니라 (국회 논의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하자는) 전제로 하신 말씀이었다"라며 "여론의 평가와 국회의 청문 절차 과정을 다 거쳐야 당신(대통령)의 최종 결단을 할 수 있겠다는 것은 처음부터 갖고 있는 마음이고 원칙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재송부 요청 기한과 관련해서도 청와대와 민주당 지도부의 논의가 이어졌다. 여당 지도부는 야당과의 협상을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11일, 기한을 14일로 지정해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다.

고위 관계자는 "재송부 결정을 하게 될 때는 여당과 협의해보니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협의하에 금요일(14일)까지로 시간을 준 것"이라며 "여당이 요청한 시간이 그 정도는 있어야겠다고 해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후 여당 내에서 공개적으로 반대를 표시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특히 초선·재선 의원들이 '1명 이상 낙마'라는 구체적인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재송부 기한을 하루 앞둔 13일, 박 후보자가 자진사퇴를 발표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국회, 여당 내에서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본인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고 그와 관련해 청와대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14일은 재송부 기한 마지막 날이자 문 대통령과 신임 민주당 지도부와의 간담회가 예정돼있었다. 박 후보자가 이에 앞서 자진사퇴를 하면서 김부겸 총리 후보자를 비롯한 임혜숙 후보자 및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 정국이 신속하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silverpap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