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포르쉐 타이칸 4S '전비왕' 도전.."배터리 74%로 347km 달렸다"

정치연 입력 2021. 5. 13. 15:02 수정 2021. 5. 1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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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 가속·감속에 급출발 시도에도
국내 인증 주행거리 289km 훌쩍 넘겨
최고 571마력에 '제로백 4초' 기록
전통과 미래 공존하는 디자인 눈길

'주행 시간 5시간 57분, 거리 347㎞, 평균 소비량 18.7㎾h/100㎞.'

11일 강원도 일대에서 포르쉐 최신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4S'를 타고 전비(전기차 연비)왕에 도전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총 6시간에 달하는 시승 시간 동안 국도와 고속도로를 포함해 347㎞를 달리고도 배터리 잔량이 26%나 남았다. 목적지에 도착 후 계기판에 표시된 주행가능 거리는 123㎞였다. 시승차인 타이칸 4S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 모델이 국내에서 인증받은 주행가능거리 289㎞다.

포르쉐 타이칸 4S.

처음부터 전비에 집중해 달린 건 아니다. 완충 후 고성을 출발해 시승 중간 지점인 대관령까지 타이칸 4S의 강력한 성능을 느껴봤다. 적절한 가속과 감속은 물론 급출발도 시도했다. 에어컨 온도를 21도로 설정하고 오디오 볼륨을 높여 음악을 듣는 등 전력 사용량이 높은 장치를 마음껏 사용했다.

포르쉐 타이칸 4S.

시승차 타이칸 4S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 모델의 최고출력은 490마력, 최대토크는 66.3㎏·m 수준이다. 차량 하부에 깔린 93.4㎾h 배터리는 순간적으로 힘을 높이는 오버부스트를 사용하면 최고 571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런치 컨트롤 이용 시 정지 상태에서 100㎞/h를 4초 만에 주파할 수 있다. 내연기관 스포츠카 이상의 넘치는 힘이다.

포르쉐 타이칸 4S.

스포츠 모드도 써봤다. 가속 반응이 빨라지는 것은 물론 가상의 엔진음이 실내로 유입되며 달리는 즐거움을 높여준다. 급격한 오르막과 구불구불한 와인딩 구간을 거쳐 대관령에 오르자 계기판상 주행가능 거리가 180㎞까지 떨어졌다. 최종 목적지인 고성까지 160㎞ 이상을 더 달려야 하는 상황이다.

주행거리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하산을 위해 내리막길에 접어들자 주행 모드를 에너지 효율을 최대화하는 레인지 모드로 바꾸고, 회생 제동은 자동으로 설정했다. 타이칸은 디스플레이 내 트립 기능을 통해 회생 제동을 켜고 끄거나 자동으로 세팅할 수 있다.

포르쉐 타이칸 4S.

해발 832m에 달하는 대관령 고갯길을 내려올수록 주행가능 거리가 상승했다. 처음 180km 수준이던 거리가 마지막에 250㎞까지 늘었다. 강력한 회생 제동을 통해 내리막을 달렸을 뿐인데 주행가능 거리가 70㎞나 늘어난 셈이다.

포르쉐 타이칸 4S 실내.
포르쉐 타이칸 4S 디스플레이.

250㎞ 수준의 주행가능 거리를 확보한 시점부터는 타이칸 4S 전비를 극대화해보기 위해 주의를 기울였다. 잠시 에어컨을 끄고 답답할 땐 창문을 살짝 열어 실내를 환기시켰다. 주행 모드는 가장 효율이 높은 레인지 모드를 유지했다. 가속과 브레이크 페달도 부드럽게 밟도록 노력했다.

포르쉐 타이칸 4S.

이후 160㎞가량을 더 달려 최종 목적지인 고성 송지호 해변에 도착했다. 시승 후 계기판으로 확인한 배터리 잔량은 26%가 남았다. 국내에서 주행가능 거리 289㎞를 인증받은 타이칸 4S 배터리 총 용량(93.4㎾h)의 74%만을 사용해 347㎞를 달린 셈이다. 물론 평균 주행 속도가 60㎞/h에 이를 만큼 시승 코스가 한적한 도로였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타이칸 4S 시승 후 트립 화면. 약 6시간 동안 347km를 주행했다.
타이칸 4S 347km 시승 후 계기판 화면. 배터리 잔량 26%가 남았고, 123km를 더 달릴 수 있다고 표기하고 있다.

이날 미디어 시승행사를 마련한 포르쉐코리아는 모든 시승 참가자 기록을 측정했는데 같은 코스를 비슷한 속도로 달린 총 10대의 시승차 가운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달리기 성능에 중점을 둔 차량임에도 주행 방식이나 운전 습관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효율이 월등히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포르쉐 타이칸 4S 21인치 휠.

시승을 마치고 차량 내외관을 꼼꼼히 다시 살펴봤다.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 중 하나는 전통과 미래를 보여주는 디자인이다. 911처럼 포르쉐를 대표하는 아이코닉 스포츠카 디자인 DNA를 기반으로 디자이너들의 영감이 더해지면서 포르쉐가 열어갈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듯하다.

포르쉐 타이칸 4S 운전대.
포르쉐 타이칸 4S 기어 레버.

실내는 더 독특했다. 운전대 좌측에는 마치 전자제품 전원을 켜는 것처럼 버튼을 살짝 눌러 출발을 준비하고, 우측에 자리한 작은 레버로 기어를 설정할 수 있다. 대시보드의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한 독립된 곡선형 계기판은 운전자를 향해 집중되도록 설계했다. 가운데 10.9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터치식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

이날 시승에서 충전 체험을 하진 못했지만, 타이칸은 현존 전기차 최고 수준의 신기술로 충전 효율도 높였다. 기존 일반 전기차의 400V 대신 800V 전압 시스템을 처음 적용했다. 도로 위 급속 충전 네트워크의 직류(DC) 에너지를 활용해 5분 충전으로 최대 100㎞까지 주행할 수 있다. 최적의 조건에서 최대 270㎾ 고출력으로 22분 30초 이내 배터리 잔량 5%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포르쉐 타이칸 4S.

가격은 국내 시판 중인 전기차 가운데 가장 비싼 편에 속한다. 타이칸 4S 기본 가격은 1억4560만원이며 시승차 가격은 배터리 용량을 키운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940만원) 등 여러 옵션을 더해 1억7000만원을 상회한다. 옵션별 가격은 통풍 시트 150만원, 21인치 휠 610만원,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 320만원 등으로 모두 별도 비용을 내고 장착해야 한다.

강원 고성=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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