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피해 중학생 극단 선택..의붓 아버지 입건

오윤주 2021. 5. 1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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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여중생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두 학생은 각각 성범죄와 아동학대 피해자였는데 경찰은 이들의 가해자로, 숨진 한 학생의 의붓아버지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 학생 쪽은 지난 2월 경찰에 성폭력 피해 관련 진정을 했으며, 경찰은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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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청원경찰서.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여중생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두 학생은 각각 성범죄와 아동학대 피해자였는데 경찰은 이들의 가해자로, 숨진 한 학생의 의붓아버지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13일 충북교육청, 충북 청주청원경찰서 등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12일 오후 5시10분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한 아파트 화단에 중학생 ㄱ, ㄴ양이 쓰러져 있는 것을 시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친구 사이인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유서 형식의 메모가 발견됐지만, 경찰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한 학생 쪽은 지난 2월 경찰에 성폭력 피해 관련 진정을 했으며, 경찰은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성인 남성 ㄷ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었다. 이 남성은 숨진 한 학생의 의붓아버지다. 경찰은 의붓딸과 딸의 친구에 대한 성폭력 혐의와 아동학대 관련 혐의로 이 남성을 수사하고 있다.

청주청원경찰서 관계자는 “성폭력 범죄와 관련해 검찰에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을 각각 한차례 신청했지만 검찰이 ‘피해자 진술과 관련해 전문가 분석 등을 보완하라’는 지시와 함께 반려했다. 그래서 세번째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영장을 청구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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