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란병원 "無지혈대 인공관절수술, 회복 속도 단축"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입력 2021. 5. 1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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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혈대 인공관절수술, 세란병원 국내 최초 100례 성공
수술 후 초기 통증 최소화하고 회복 기간 단축에 유리

[스포츠경향]

무릎 인공관절수술은 소실된 연골 자리에 금속 소재의 인공관절을 씌우는 수술로,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들에게 주로 시행된다. 주요 수술 가운데 입원 기간이 긴 편에 속하고, 수술 후 재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는 환자의 부담을 낮추고 수술 이후 빠른 기능 회복에 초점을 맞춘 무지혈대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해 주목받고 있다.

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 궁윤배 부장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하고 았다. 사진 세란병원 제공


무릎 관절염 치료의 최종 선택지인 무릎 인공관절수술은 허벅지에 혈압계와 비슷하게 생긴 전동 지혈대를 감고, 정상 혈압의 2~3배가 되는 압력으로 조여진 상태에서 진행된다. 지혈대를 사용하면 수술 부위의 시야 확보에 도움이 되고 수술 중 발생 할 수 있는 출혈 쇼크를 예방할 수 있다.

문제는 수술을 받는 약 90분 동안 허벅지에서 발끝까지 혈액 공급이 안 돼, 근육과 신경에 산소 공급이 차단된다는 점이다. 이는 수술 후 다리 저림을 일으킬 수 있고, 허벅지 기능의 완전 회복이 수술 후 3개월까지 소요된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이에 해외에서는 통증 감소와 허벅지 근육의 빠른 기능 회복을 위해 지혈대를 감지 않고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하는 사례가 있지만, 아직 소수(5~10%)의 정형외과 의사들에 한해서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 궁윤배 부장은 국내 최초로 무지혈대 무릎 인공관절수술 100례를 돌파하며 수술 후 환자의 빠른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궁윤배 부장은 그동안 축적된 임상 경험을 통해 지혈대를 사용하지 않고 다리의 혈액순환, 산소 공급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출혈을 지혈해가며 인공관절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수술 시작부터 끝까지 허벅지를 조이는 지혈대를 사용하지 않다 보니 수술 이후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또, 산소 공급이 계속해서 진행돼 조직의 허혈성 변성과 혈관색전증 같은 후유증의 위험도도 낮출 수 있다.

세란병원이 무지혈대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안전하게 진행하는 것에 대해 궁윤배 부장은 마코로봇 수술의 높은 숙련도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아시아 최다 마코로봇 수술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궁윤배 부장은 “3년 전 국내 최초로 마코로봇을 도입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집도하면서 환자의 수술 후 회복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며 “임상 경험과 마취과의 팀워크로 수술 안정성이 체계화됐고, 뼈의 절삭과정이 짧고 정밀한 마코로봇 덕분에 무지혈대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궁 부장은 안정적인 수술 만큼이나 수술 후 환자의 기능 회복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동안 무릎 인공관절수술은 인공관절을 안전하고 튼튼하게 장착시키는 방법을 찾고, 어떻게 하면 관절의 수명을 늘릴 수 있는가를 중점으로 연구돼 왔다. 하지만 무릎 인공관절 수술 역량이 높아진 현재 상황에서는 무지혈대 수술과 로봇 수술 등 수술 이후 기능 회복에 초점이 맞춰진 수술들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궁윤배 부장은 “무릎 인공관절수술 이후 조기 통증 감소와 기능 회복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수술 이후 환자가 확실히 덜 고통스럽고 더 쉽게 관절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면 수술 과정 중 지혈대를 사용하지 않는 번거로움이 있더라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무지혈대 수술의 예후가 일반 수술과 비슷하다 해서 무지혈대 수술의 장점을 덮어두기에는 너무 아깝다”며 “초기 통증을 최소화하고 회복 기간 단축에 유리한 점이 있어 현재 78세 미만 환자의 한쪽 무릎 수술에 적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적용 대상을 넓혀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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