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복권' 도입한 美 오하이오, "11억원 드릴테니 제발 좀 접종하세요"

미국 오하이오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거액의 당첨금을 내걸었다.

최근 떨어지기 시작한 접종률을 잡기 위해 주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꺼낸 것이다. 현재 오하이오주에서는 전체 인구의 36%만이 2차 접종을 마쳤다.

마이크 드와인 미국 오하이오 주지사. /로이터 연합뉴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12일(현지 시각) 연설을 갖고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진행해 당첨자에게 현금 100만달러(약 11억3000만원)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드와인 주지사에 따르면, 추첨은 오하이오주 복권 당국의 주관 하에 오는 26일부터 수요일마다 5주 동안 진행된다. 17살 이하 접종자는 현금 대신 수업료, 기숙사 비용, 책값 등을 포함한 4년 치 장학금을 받게 된다.

드와인 주지사는 “다음달 2일부터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대폭 완화하기로 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백신 접종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이번 ‘백신 복권’ 정책을 시행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짜 낭비는 백신이 충분히 있음에도 인명 피해가 나오는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예산 낭비’ 비판도 일축했다.

오하이오주는 오는 6월 2일부터 요양시설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해제할 계획이다. 다만 사업체·점포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는 유지한다.

백신 접종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책은 미국 전역에서 채택되고 있다.

앞서 웨스트버지니아주는 16~35살 백신 접종자에게 100달러(약 11만원)짜리 예금증서를 지급하기로 했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는 백신 접종자를 데려온 주민에게 50달러(약 5만원)짜리 현금카드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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