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언니' 수식어, 섭섭했지만" 10년만 상 받은 공승연 솔직 고백(종합)[EN:인터뷰]

배효주 2021. 5. 1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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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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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 스틸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 스틸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 스틸

[뉴스엔 배효주 기자]

"10년 연기 인생, 전환점은 바로 지금."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감독 홍성은)에 출연한 공승연은 5월 13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외부 관계를 모두 단절하고 살아가는 '홀로족' 캐릭터를 표현한 소회를 비롯해 이번 영화로 전주국제영화제 배우상을 수상한 소감 등을 밝혔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혼자 사는 사람들'은 저마다 1인분의 외로움을 간직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5가구 중 2가구가 ‘1인 가구’인 1인 세대 가구 비율 40%에 육박한 2021년 현재, 다양한 세대의 1인 가구의 삶을 따뜻한 시선을 통해 내밀하고 세밀하게 묘사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단편 '굿 파더'(2018)로 주목받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홍성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최근 열린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배우상(공승연)과 CGV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첫 장편영화 주인공을 맡은 공승연이 연기한 주인공 '진아'는 아무하고도 엮이고 싶지 않은 홀로족으로, 자꾸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이 귀찮기만 한 평범한 인물이다. 혼자 사는 평범한 직장인 '진아'가 주변의 인물들과 엮이고, 예기치 않은 상황을 맞닥뜨리면서 삶의 터닝포인트를 맞게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렸다.

이날 인터뷰에서 "처음엔 정말 저한테 이 대본을 주신게 맞나 싶었다"고 말문을 연 공승연은 "제 얼굴이 과연 '진아'와 어울릴까 싶었다. 대사도 많이 없는 캐릭터여서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나' 하며 영화를 찍었다"고 말했다.

대인 관계를 모두 단절한 캐릭터 '진아'에 대해 "저와는 결이 다른 친구"라고 말한 공승연은 "그러나 누구든 살면서 한 번은 타인과의 단절을 생각해봤을 것이다. 그런 부분을 감독님과 이야기해나가며 찍었다"고 전했다.

'진아'는 한 칸 방 안에 모든 살림을 몰아 넣고, 거실로 나가지도 않는다. 반면, "전 오픈된 공간이 좋다"고 말한 공승연은 "하지만 '진아'는 사람들을 무서워한다. 방에서만 모든 걸 해결한다. 그게 '진아'를 잘 보여주는 연출이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외적인 준비도 전혀 필요치 않았다는 그는 "메이크업에 신경 쓰지도 않았고, 옷도 감독님이나 분장팀의 실제 옷을 입고 찍었다"고 귀띔했다.

비흡연자임에도 흡연 연기를 소화한 뒷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공승연은 "담배를 배워 한 달 동안 연습했는데 힘들었다. 영화 마지막 컷을 찍으며 담배를 버리는데 정말 행복했다"며 "영화를 보니 흡연신이 아쉽게 느껴졌다. '어색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흡연자 분들이 제 흡연 연기를 어색하다고 생각하실 거 같아서 그 장면을 다시 찍고 싶다"며 연기 욕심을 전했다.

둘째 동생이 과거 콜센터 상담원으로 근무한 덕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공승연. 그는 "동생이 좋은 이야기를 해주지는 않더라"며 "그게 동생의 첫 직장이었는데, 콜센터 안에서도 부서를 계속 옮기고 이직도 많이 했다. 집에 와서 울기도 하고, 푸념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일명 콜센터 '진상'들을 찾아보기도 했다고. 공승연은 "나름의 사연은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영화에서처럼 본인의 카드 명세서를 다 읽어달라는 분부터 욕을 한 바가지 하는 사람들까지 정말 다양하더라. 무엇보다 상담원의 인격을 건드리는 욕설 '진상'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도.

첫 주연작인 '혼자 사는 사람들'로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서 배우상을 수상한 공승연은 "첫 장편영화로 상을 받아서 기분이 좋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다. 배우 인생을 힘차게 해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2012년 CF 모델로 데뷔한 후, 올해로 데뷔 10년차를 맞았다. 공승연은 "아직 10년차에 걸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배우상을 받았으니 잘하고 있다는 격려를 주셨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로 열심히 연기 활동을 할 것"이라며 "자부심 보다는 격려라고 생각해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동생 트와이스 멤버 정연과는 함께 연예인으로 활동하며 서로 의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간 '배우 공승연'보다는 '정연 언니'로 더 잘 알려졌던 것도 사실이다.

공승연은 "'정연 언니'란 수식어가 처음엔 좋았다. 내 동생이 많이 성장했고, 같이 열심히 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연기와 관련된 시상식에서도 정연이 질문이 빠지지 않아 섭섭한 적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러나 곧 "지금은 둘 다 너무 잘하고 있고, 또 '정연 언니'라는 수식어는 붙어 다닐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싫거나 섭섭하지 않다"고 전했다.

배우로서의 전환점은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한다고. 공승연은 "10년 간의 연기 생활 동안 오롯이 한 편의 작품을 혼자 끌고 가는 경험은 처음"이라면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다. 지금 이 순간, 이 영화가 큰 전환의 계기를 준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19일 개봉한다.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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