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승연 "장편영화 도전이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 나의 쓰임이 궁금하다" [인터뷰M]

김경희 2021. 5. 1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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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로 첫 장편 주연을 맡아 연기한 공승연을 만났다. 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공승연은 이 영화로 배우상을 수상하며 성공적인 스크린 데뷔를 하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공승연은 개봉을 앞두고 언론시사를 통해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 "2번 봤는데, 처음 볼 때는 주로 아쉬운 내 연기만 보였다. 2번째 볼 때는 넓게 보려고 노력했고, 실제 감독님 연출과 의도도 보이고 주변 인물들도 눈에 들어왔다. 시나리오에서는 확실히 잘 모르겠던 어떤 감정들이 영화 자체로는 온전히 느껴졌고 이해가 갔다. 감독님의 연출이 진짜 좋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부담스러웠다는 공승연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에 대해 수많은 질문을 가지고 감독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 소소한 질문들을 감독님께서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상세하게 친절하게 이야기해주셨다. 그 과정에서 영화에 대한 확신, 내가 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다."라며 실제 자신의 성향과 다른 인물을 연기하기 이전에 캐릭터에 대한 많은 고민과 연구를 했음을 이야기했다.

그러며 "세상엔 참 다양한 사람들, 관계들이 있구나 한 생각이 들었다. 극중에 나오는 많은 다양한 캐릭터들이 각기 다른 삶의 방식으로 사는게 신기했고. 이렇게 사람들이 다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라며 다양한 1인가구의 혼자 사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영화를 찍으며 생각했던 부분을 이야기했다.

영화 속에서 공승연은 사람들과의 접점은 최대한 피하면서 최소한의 사회생활만 하며 살아가는 '진아'를 연기했다. 사람들과 얽히지 않으려고 매일을 똑같은 의식주로 살아가고, 누군가와 말을 섞는 것도, 감정을 드러내는 것도 싫어하는 인물이었다. 공승연은 그런 '진아'에 대해 "아마도 누군가와 이별하는 게 가장 어려운 사람이었을 것. 그게 힘들어서 만나려고도 하지 않는 인물"이라고 이야기 하며 "'진아'는 혼자 사는 게 오롯이 어른으로 제대로 서는 거라고 생각했고, 자신이 주변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다. 하지만, 점점 혼자 있고 싶지 않고, 외롭다는 걸 알게 되고, 그러면서 혼자만으로는 살아 갈 수 없다는 걸 느끼게 된다."라며 '진아'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극중에서 '진아'는 서서히 주변에게 마음의 문을 열게 되는데 이에 대해 공승연은 "그렇다고해서 드라마틱한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 같다. 다만 보다 시야를 넓혀서 내 주변에 있는 것들을 둘러보면서 살아가야지, 라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 굳이 관계를 열심이 맺어야지 하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오는 관계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어 갔을 것 같다."라며 혼자 산다는 의미가 한단계 성숙해 진다고 설명한다.

공승연은 영화에서 기억나는 장면으로 제사지내는 장면을 꼽으며 "모르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작별인사를 해주는게 영화의 주제와 맞다고 생각된다"라며 이별이 두려운 '진아'의 마음속에 큰 변화를 가져다주게 된 계기가 되는 장면을 꼽았다.

인터뷰를 하면서 공승연은 '혼자 사는 사람들'이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이야기했다. "예전에는 '내가 저 역할을 잘할 수 있나'의 기준으로 작품을 본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조금 바뀌었다. 내가 저 역할을 맡으면 어떻게 보일지 궁금하고, 어떻게 쓰여질지 궁금한 작품들에 관심이 간다. 더불어, 감독님과 스탭들도 영향을 끼친다. 나의 한계를 보고 싶어졌고, 그래서 점점 더 도전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작품 기준은 더 넓어지는 것 같다."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10년 연기 생활 동안, 오롯이 한 편의 작품을 혼자 끌고 가는 경험이 처음이고, 크랭크인부터 크랭크업까지 온전히 함께한 느낌이다. 게다가 프리프러덕션 과정에서 정말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캐릭터에 대해서. 영화에 대해서. 그런 지점이 배우로서의 어떤 모먼트를 만들어준 것 같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지금의 순간, 장편영화를 한 편 하고 나서의 마음이 큰 전환의 계기를 준 것 같다."라는 말로 장편 영화의 주인공을 성공적으로 해냄으로서 변화된 마음가짐을 밝혔다.

공승연은 이번 영화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같이 연기 공부를 하던 친구에게 장문의 카톡이 왔다. “너를 스크린에서 보고 싶었는데, 보게 되어서 좋고, 뿌듯하다. 10년동안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와줘서 고맙고 영화 보는 내내 눈물이 났다.”는 메시지였다. 그 친구는 지금 영화를 그만두었는데, 나도 함께 뭉클했다."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축하 인사를 소개하며 더욱더 연기자로서의 활동에 열심히 하겠다며 의지도 밝힌다.

공승연은 "누구나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혼자서는 살 수 없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지 않나. 진아처럼 다시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 봐도 좋지 않을까. '혼자 사는 사람들'은 그런 마음을 던져주는 작품이다. 부디 손 내밀고 싶은 사람과 작품을 같이 봐주시면 좋겠다."라며 영화를 추천했다.

혼자 사는 평범한 직장인인 주인공 ‘진아’가 주변 인물들과 엮이고, 예기치 않은 상황을 맞닥뜨리면서 삶의 터닝포인트를 맞게 되는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은 5월 19일 개봉예정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바로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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