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텍쥐페리에 질문 세례 8살 아이 '어린 왕자'에 영감 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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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 아저씨는 질문하는 것을 좋아하는 조종사였죠. 우리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고 (5명의) 우리 형제들에게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어떻게 날리는지 보여주곤 했습니다."
벨기에 출신으로 캐나다 퀘벡주에 거주하는 철학자 토마 드 코닝크(87)는 캐나다 출신 작가 크리스틴 미쇼(50)와 함께 쓴 '어린 왕자와 다시 만나다'(탬)에서 프랑스 소설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에 대한 기억을 풀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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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생텍쥐페리 아저씨는 질문하는 것을 좋아하는 조종사였죠. 우리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고 (5명의) 우리 형제들에게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어떻게 날리는지 보여주곤 했습니다."
벨기에 출신으로 캐나다 퀘벡주에 거주하는 철학자 토마 드 코닝크(87)는 캐나다 출신 작가 크리스틴 미쇼(50)와 함께 쓴 '어린 왕자와 다시 만나다'(탬)에서 프랑스 소설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에 대한 기억을 풀어놓는다.
책에 따르면 코닝크는 8살이던 1942년 5월 4일 밤 생텍쥐페리와 처음 만났다. 지인 초청의 콘퍼런스 참석차 캐나다에 간 생텍쥐페리가 친구이자 코닝크의 아버지인 샤를 드 코닝크의 집을 방문해 아이들과 대화를 했다고 한다.
책은 당시 생텍쥐페리가 다른 손님들보다 아이들에게 더 관심을 기울였는데, 수수께끼를 내고 자신의 그림을 보여줬다고 말한다. 5명의 형제 중 장남인 코닝크는 질문 세례를 쏟아부어 어머니를 화나게 하기도 했다고 한다.
미쇼는 책 속 '생텍쥐페리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코닝크라는) 그 어린 왕자가 당신의 글에 영감을 불어넣고 인생의 길을 밝혀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두 사람의 영혼이 닮아 있어 서로를 알아본 것"이라고 전한다.
물론 미쇼는 코닝크가 어린 왕자라는 인물이 자신에게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을 가능성에 대해 너무 강조하지 않기를 바랐지만, 이런 내용은 더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해 함께 책을 쓰게 됐다는 말도 덧붙인다.
출판사 측은 어린 왕자의 실제 모델에 관해 명확히 정리된 건 없지만, 여러 기록과 인터뷰 등을 보면 유력 후보로 지목된 3명 중 코닝크가 가장 가깝다고 말한다. 생텍쥐페리는 코닝크를 만나고 1년 뒤인 1943년 4월 6일 '어린 왕자'를 처음 출간했다.
퀘벡주 지방 정부는 1999년 코닝크의 집에 명판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 명판에는 '퀘벡 사람들은 기억한다'라는 문구 아래에 '어린 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는 1942년 코닝크의 가족과 함께 체류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코닝크도 과거 인터뷰에서 "많은 질문을 던졌기 때문에 자극을 받았을지 모른다"며 "생텍쥐페리가 아버지에게 내가 어린 왕자의 모델이라는 걸 확인시켜준 편지에 대해 듣긴 했지만 직접 편지를 보지는 못해 확인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책은 '어린 왕자가 살아 있다면, 지금의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라고 묻는다. 그러면서 행복한 삶이 무엇이고, 살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다른 사람과 유대감을 느끼고 사랑에 빠지게 하는 게 무엇인지 등을 말할 것으로 예상한다.
저자들은 철학과 문학, 심리학적인 시각에서 '어린 왕자'를 비롯해 '인간의 대지', '카르넷' 등 생텍쥐페리의 글에서 가져온 인용문을 담았다. '어떻게 내 안의 아이를 다시금 살아나게 할 수 있을까?'를 시작으로 아름다움과 생의 의지, 행복, 관계 맺음 등 10가지 주제를 토대로 '어린 왕자'의 핵심 메시지를 찾아 나간다.
프랑스 철학자이자 종교사학자인 프레데릭 르누아르(59)는 추천사에서 "존재에 관한 즐거운 산책과 같은 책으로 다루는 주제들은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들"이라며 "생텍쥐페리는 어른들은 감히 떠올리지 못하는 질문을 아이들이 던지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우리 마음에 잠자고 있는 아이를 깨우라고 말한다"고 강조한다.
구영옥 옮김. 234쪽. 1만4천원.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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