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어쩌다가..백신 접종률 2.8%인데 예약시스템 '먹통'까지

박소령 인턴기자 2021. 5. 1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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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은 일본에서 백신 접종 신청 시스템이 기술적 문제로 한동안 마비되는 일이 발생했다.

12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날 도쿄와 오사카 등 일본 각지에서 온라인 코로나 백신 접종 시스템이 다운됐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올림픽이 개최되는 7월 전까지 3600만 명의 백신접종을 마친다는 목표를 고수하고 있다.

일본의 백신 접종률이 낮은 것엔 시스템상 문제가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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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예약 시스템 먹통에도 뾰족한 대안 없어
복잡한 승인절차 거쳐도 운송·인력 문제
접종률 2.8%인데 日정부 "올림픽 전에 3600만명 접종"

가뜩이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은 일본에서 백신 접종 신청 시스템이 기술적 문제로 한동안 마비되는 일이 발생했다.

백신 접종을 권하는 일본의 공익 광고. /로이터 연합뉴스

12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날 도쿄와 오사카 등 일본 각지에서 온라인 코로나 백신 접종 시스템이 다운됐다. 이에 대해 일본 NHK는 미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인 세일즈포스의 시스템 상 문제 때문이라고 전했다.

파커 해리스 세일즈포스 최고기술경영자(CTO)는 본인의 트위터 계정을 통헤 자사 시스템 환경에서 주요한 기술결함을 발견했다고 밝혔다가 이내 대부분의 시스템을 복구 및 재개했다고 알렸다.

일본 후생노동성(후생성, 우리나라의 보건복지부에 해당) 내 백신 담당 부서는 특별한 입장발표를 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일본 국민들은 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반응이다. 한 일본인 트위터 사용자는 “고령층들에게는 백신 접종 예약이 너무 어렵다”며 “예약 없이도 백신 접종이 가능하게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 발발 이후 일본 후생성의 기술적 문제가 드러난 것은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다. 접촉자 동선 추적 시스템이 필수 정보를 송수신하지 못하거나 데이터베이스 활용 시스템이 너무 복잡해 의료진들이 사용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일본 내 백신 접종률은 전체 인구의 2.8%에 머물고 있다. 이는 선진국 가운데 가장 낮은 비율이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올림픽이 개최되는 7월 전까지 3600만 명의 백신접종을 마친다는 목표를 고수하고 있다.

타무라 노리히사 일본 후생성 장관은 매일 1백만 회분의 백신을 공급해서 해당 목표치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현재 백신 공급 속도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라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

일본의 백신 접종률이 낮은 것엔 시스템상 문제가 주효했다. 백신을 확보하더라도 이를 수급할 인력이 부족하거나 운송 과정에서 문제를 겪었기 때문이다.

백신 사용 승인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다. 일본에서는 백신 사용 승인까지 통상 180일이 걸렸고 공급 판매 승인은 수 개월이 소요됐다.

크리스토프 웨버 일본 최대 제약사 다케다제약 최고경영자(CEO)또한 일본 내 백신 접종 속도를 보다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인정했다.

복잡하고 느린 승인체계로 인해 일본에서는 미사용 상태의 백신만 쌓여가고 있다. 일본이 지난달 수입한 화이자 백신 2800만 회분 중 15%만 사용되었고 나머지 2400만 회분은 여전히 냉동창고에 보관되어 있다고 지난 8일 재팬타임즈는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오는 20일에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접종 승인을 추가로 결정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켁스트씨앤씨(Kekst CNC)가 12일(현지 시각)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인 응답자의 75%가 자국 정부의 백신 공급 시스템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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