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한마디에 가상자산 시총 558조 증발..친환경 채굴에 주목
가상자산 채굴시 소모전력 문제 또 문제
친환경 채굴 고민해야할 시점
머스크는 비트코인 결제 정책을 포기하는 이유에 대해 '환경'을 들었다. 비트코인 채굴에 너무 많은 화석연료가 사용된다는 것이다. 머스크가 특히 비트코인 생산 연료 중 '석탄'의 문제를 지적한 것에 비춰볼 때 미국과 중국의 관계 등 국제 정치 이슈가 포함된 결정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5만달러선이 붕괴됐다. 머스크의 발표 직후 한때 24시간 최고가 대비 1만달러 이상 폭락해 4만6900달러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다른 가상자산들도 영향을 받았다. 이더리움(ETH)도 4000달러 선이 붕괴됐다. 한때 최고가 대비 744.05달러 빠진 3610달러 선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10시30분 현재 3900달러 선에서 거래가 유지되고 있다. 머스크가 아버지를 자처했던 도지코인도 14% 이상 빠진 0.426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머스크는 올초 이후 가상자산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월 테슬라가 미국 증권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15억달러(1조7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구입했으며 테슬라 결제수단에 비트코인을 포함시키겠다고 밝힌 당일 비트코인 가격은 7285달러(18.5%) 급등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가상자산 채굴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적인 문제 때문에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전기차를 판매하는 정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트위터에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에 화석연료 사용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고 게시했다.
채굴은 복잡한 수식을 컴퓨터를 통해 풀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소량의 비트코인을 받는 형식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식의 난이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더 많은 컴퓨터를 이용해 더 오랜 시간 계산을 해야 채굴에 성공할 수 있다. 채굴은 비트코인 생태계에서 거래 위변조를 막기 위한 필수 작업이다.
비트코인이 전력 소모가 크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아왔다. 케임브리지 연구진은 지난 2월 가상자산 채굴에 들어가는 전력이 연간 121.36테라와트시(TWH)라는 추정을 내놨다. 아르헨티나(121TWH) 네덜란드(108.8TWH) 아랍에미리트(113.20TWH)의 연간 전력 소비량을 넘어서는 것이다. 연구진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 더 많은 채굴자들이 더 많은 컴퓨터를 사용해 채굴에 나서며 전기 사용량 역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스크는 특히 석탄에 대해 "다른 어떤 연료보다 많은 배출물을 내놓는다"고 지적했다. 현재는 중국 신장과 내몽고 등 석탄 광산이 많은 지역에서 채굴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풍부한 석탄을 이용한 전기를 싸게 공급받아 채굴에 나서는 것이다. 환경 이슈와 함께 미국과 중국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분위기가 반영된 발표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석유 매장이 많은 이란도 미국의 경제제재를 피하기 위해 비트코인 채굴에 전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저탄소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집중되는 곳은 텍사스다. 독일 암호화폐 채굴업체 노던비트코인은 텍사스 록데일 지역에 1GW 규모의 비트코인 채굴시설을 내년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채굴업체 비트메인 역시 텍사스에 채굴공장을 가지고 있다.
텍사스는 석유나 석탄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천연가스가 풍부하게 매장돼 있다. 석탄에서 천연가스로 전환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을 약 40% 감축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텍사스는 신재생에너지 활용에도 유리하다. 최근 미국 우선주의가 계속되고 있는 국제 정치적 상황도 작용했다.
빌 게이츠 빌 앤 멀린다 재단 이사장은 지난 3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막대한 전기 소모는 비트코인을 수용하려는 회사들에게는 고민거리"라며 "비트코인이 향후 채굴과 거래에 친환경 전기를 사용한다면 괜찮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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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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