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 공승연 "10년만에 첫 주연X흡연 연기 부담→'정연 언니' 수식어 당연"

조지영 2021. 5. 1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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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는다. 천천히 자신만의 스펙트럼을 쌓은 배우 공승연(28)이 데뷔 10년 만에 값진 결실을 맺었다.

휴먼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홍성은 감독, 한국영화아카데미 KAFA 제작)에서 혼자가 익숙하고 타인과의 관계 맺기를 꺼리는 진아를 연기한 공승연. 그가 13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에서 데뷔 이래 첫 장편 영화 주연작인 '혼자 사는 사람들'을 선택한 이유부터 캐릭터를 구축하는 과정, 못다 한 이야기까지 모두 털어놨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혼자 사는 사람들의 삶을 통해 점점 더 파편화되어 가고 있는 우리 시대의 풍경을 내밀하고 따뜻하게 펼쳐내고 관객에게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장기화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단절된 삶을 살고 있는 지금, 현실적인 공감과 따뜻한 위로를 전하며 5월 힐링 무비로 자리 잡은 것. 이러한 '혼자 사는 사람들'은 지난 8일 폐막한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 한국경쟁 부문으로 초청을 받았고 CGV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과 배우상(공승연) 등 2관왕을 차지하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특히 '혼자 사는 사람들'로 데뷔 10년 만에 첫 장편 영화 주연을 맡게 된 공승연은 섬세하고 내밀한 연기로 캐릭터에 완벽 몰입, 많은 호평을 얻었다. 극 중 최선을 다해 주변과 관계 맺기를 회피하며 '아무하고도 연결되지 않는 삶'을 위해 날마다 똑같은 패턴의 의식주를 반복하고 TV와 스마트폰 수신만으로 일상을 채우는 주인공 진아로 변신한 공승연. 발신 없이 오직 수신만 하며 스스로 고립을 선택한 자발적인 홀로족을 연기한 그는 완벽한 콜센터 상담원 연기는 물론 흡연 연기, 표정을 숨긴 농밀한 내면 연기까지 모두 소화하며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지난달 방영돼 화제를 모은 tvN '드라마 스테이지 2021-대리인간'에서 새로운 연기 변신을 시도, 호평을 얻은 데 이어 '혼자 사는 사람들'로 스크린까지 장악, 데뷔 이래 최고의 연기 전성기를 맞았다.

공승연은 "데뷔 이후 첫 주연작인데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과연 이게 나에게 들어온 시나리오가 맞나?' 싶었다. '내 얼굴과 진아의 얼굴이 잘 맞을까?' 싶더라.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였다. 너무 나와 다른 인물의 얼굴이라 연기할 때 내 얼굴이 궁금했다. 그래서 홍성은 감독에게도 계속 물어봤다. 연기하면서 고민도 많이 하고 걱정도 많이 했다. 내가 잘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게다가 대사도 많이 없어서 내가 잘하고 있는지 잘 안 느껴지더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영화 속 단절된 캐릭터가 이해되면서도 안 되는 부분도 있었다. 나와 결이 다른 인물이었다. 한편으로는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다들 단절을 생각해보지 않나? 사실 나도 단절된 삶을 꿈꾸기도 했다. 인간관계를 하면서 회의감도 많이 들고 고민이 많았는데 그때 단절을 해볼까 싶기도 했다. 그런 경험들을 생각하면서 연기를 상상했다"고 고백했다.

감정을 누르는 연기가 쉽지 않았다는 공승연. 그는 "사실 무표정한 연기라고 해서 처음에는 편할 줄 알았다. 감정만 빼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데 중간중간 인물 내면에 돌이 들어오고 일상에 파문이 생긴다. 내 모습이 어떻게 보일지, 관객이 어떻게 느낄지 보이는 것에 대해 집중했다"며 "감정 조절을 많이 하려고 했다. 섬세하고 미세한 감정 표현이 어렵더라. 나에게는 크게 느껴지지만 겉으로 내가 느낀 감정이 잘 보일지 고민이 많이 됐다. 그때마다 현장 편집본을 보면서 도움을 받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쉽지 않았던 건 감정 연기뿐만이 아니었다. 비흡연자로 흡연 장면을 촬영하는 데 따라오는 고충도 만만치 않았다. 공승연은 "이 작품 때문에 담배를 배웠다. 한 달 정도 연습했는데 정말 힘들더라. 영화 마지막 장면의 촬영을 끝내고 가지고 있던 담배를 버렸는데 너무 홀가분했다. 한편으로는 흡연자들이 내 흡연 장면을 보면서 어색하게 보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개인적으로는 흡연 장면이 어색해 보여 아쉽기도 하다"고 평했다.

콜센터 상담원 연기는 실제로 둘째 동생의 경험담을 토대로 연기했다는 공승연은 "둘째 동생이 콜센터 상담원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좋은 이야기를 해주지는 않더라. 어떻게 보면 동생의 첫 직장이었는데 콜센터 안에서도 부서를 계속 옮기고 이직도 많이 했다. 다른 콜센터를 전전하기도 했다. 집에 와서 많이 울기도 하고, 푸념도 하면서 힘든 부분을 많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콜센터 상담원들의 고충이 담긴 영상을 봐도 정말 진상 손님이 많더라. 영화 속에 나온 에피소드처럼 명세서를 전부 읽어달라는 고객부터 욕을 한 바가지 쏟아내는 고객도 있더라"며 "아무래도 이런 연기를 한 뒤 가입 권유 전화를 받으면 좀 더 잘 들으려고 한다. 나도 모르게 죄송한 마음이 들어 한 번은 IPTV 상품에 가입하기도 했다. 현재는 그 상품에 만족하면서 잘 사용하고 있다"고 웃었다.

어려움과 고민을 안겼던 '혼자 사는 사람들'이지만 그만큼 성취감도 남달랐던 작품이라는 공승연은 전주영화제에서 데뷔 최초 첫 배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으며 노력의 결실을 보답받기도 했다. 이에 공승연은 "사실 그동안 내가 잘할 수 있는 연기를 했다면 최근 방영된 '대리인간'과 '혼자 사는 사람들'은 내가 못 해 본 작품을 도전하게 됐고 과감하게 작품을 선택하는 용기를 길렀다"며 "아직 10년 차에 걸맞은 배우인지 잘 모르겠다. 배우상을 받았는데 잘하고 있다는 격려를 해줬다고 생각하려 한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로 열심히 연기 활동을 해보려고 한다. 자부심보다는 격려라고 생각하며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로 활동 중인 막냇동생 정연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공승연은 "예전부터 '정연이 언니'라는 수식어로 불렸는데 그런 부분이 좋았다. 그만큼 동생이 성장했고 같이 열심히 일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며 "다만 예전에 연기 시상식에 참석했는데 연기가 아닌 정연이 질문이 빠지지 않아 그런 부분은 한편으로 섭섭하기도 했다. 서로 계속 붙어 다니는 수식어라 싫거나 하지 않다. 서로 열심히 하는 것 같다"고 동생 바라기 면모를 드러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저마다 1인분의 외로움을 간직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공승연, 정다은, 그리고 서현우가 출연했다. 홍성은 감독의 첫 장편영화 연출작이다. 오는 19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바로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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