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시 땀 흘려야 전시에 피 안 흘려".. 떠날 때까지 훈련 강조한 에이브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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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이임을 앞두고 또다시 한반도에서의 주한미군 실사격 훈련 문제를 거론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 2018년 11월 부임이후 주한미군의 실사격 훈련장 확보 문제와 한국군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 갖가지 한·미 군사현안을 두고 우리 군 수뇌부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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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전단 논란에 "표현의 자유".. 한글 이름 '우병수' 선물 받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남북한 군사적 긴장완화에 역행해 왔다는 일각의 주장과 함께 떠나는 날까지 군인으로서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는 반론이 엇갈린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13일 오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미동맹재단 주최 환송행사 고별사를 통해, 평소 불만을 표시해온 연합 실사격 훈련 제한을 거론하며 “이런 도전적이고 복잡한 동맹 현안을 이성적으로 접근, 풀어나가야 한다”고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중대한 위협을 하는 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해야 하고, 한·미가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한다. ‘같이 갑시다’라는 구호는 그저 선전 문구가 아니다. 동맹에 대한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또 “계속해서 땀을 흘려야 전시에 피를 흘리지 않을 수 있다”면서 “어떤 잠재적 세력도, 어떤 경우에도 한국에 대한 우리의 방호 의지를 과소평가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 2018년 11월 부임이후 주한미군의 실사격 훈련장 확보 문제와 한국군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 갖가지 한·미 군사현안을 두고 우리 군 수뇌부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날 발언도 주한미군 훈련장 확보에 미온적 태도를 보여온 현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대북전단을 둘러싼 표현의 자유 논란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미가 공유하는 가치가 동맹의 버팀목”이라며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 집회의 자유, 종교의 자유, 법치주의 등이 자유민주주의의 필수 요소다. 한·미 양국 사람들은 이런 가치들을 소중히 여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군 수뇌부는 “엄중한 상황에서도 동맹 현안을 푼 것은 에이브럼스 사령관 덕분(서욱 국방부 장관)”이라거나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탁월한 리더십으로 ‘파이트 투 나이트’(즉각임전) 태세를 유지했다(원인철 합동참모의장)”는 정도의 덕담으로 피해갔다.
다만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이 “한·미동맹 앞에는 함께 풀 도전적 요소가 가로놓여 있는 게 사실”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속 연합방위태세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어떻게 할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어떻게 협력할 지 등 한·미 공조가 절실한 때”라고 동맹의 현실을 지적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신임 주한미군사령관으로 지명된 폴 라카메라 미국 태평양육군사령관의 미 의회 인사청문회와 인준 절차가 끝나고서 다음 달 이후 군복을 벗고 고향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로 돌아갈 예정이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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