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혼자 사는 사람들' 정말 혼자여도 괜찮나요?

[스타뉴스 강민경 기자]

집에서도, 밖에서도 혼자인 게 편한 사람이 있다.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은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1인 가구들의 일상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20대 후반의 진아(공승연 분)를 비롯해 1인분의 외로움을 간직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진아는 신용카드 콜센터 상담원으로 일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 감정 노동자지만, 표정은 없다. 상냥한 톤을 장착하고 기계적으로 대응할 뿐이다. 그래서인지 콜센터의 에이스로 불린다. 혼자 살기에 큰 아파트, 그것도 안방에서 하루종일 TV를 켜놓고 사는 진아는 혼자가 편하다. 콜센터에서도 동료와 함께 밥을 먹지 안고 혼밥(혼자 밥 먹는 것)으로 끼니를 해결한다. 그렇게 스스로 고립을 선택한 진아다.

진아는 퇴근 후 편의점 도시락을 사와 TV를 보며 저녁을 해결한다. 어느 날은 자신의 옆집에 사는 남자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고도 지나쳐 간다. 그 남자는 진아에게 '인사라도 해주지'라고 말한다. 진아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반응 없이 집으로 들어갔다. 이후 이상한 냄새가 나자 경비실에 이야기 했다. 알고 보니 자신의 옆집에 사는 남자가 고독사한 것.

진아는 회사 내 에이스라는 이유로 신입사원 수진(정다은 분)의 교육을 맡게 된다. 자신은 싫다고 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회사의 방침이다. 수진은 신입사원답게 뭐든 열심히 하려 한다. 진아와 다르게 서글하다. 혼자가 편한 진아의 입장에서는 수진이 부담스럽다. 그러면서도 무미건조했던 진아의 일상에 조금씩 변화가 일어난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진아의 모습을 통해 이 시대를 혼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리얼한 일상을 보여준다. 먹방을 보며 혼밥을 하고, 집에서 조차 TV를 틀어놓고 밥을 먹는다. TV에서 흘러나오는 백색소음을 들으며 잠을 청한다. 대화 상대가 없기에 늘 말은 없고, 표정에도 변화가 없다. 진아의 모습은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는 마치 자신의 모습 같아서 공감을 자아낸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단조로운 일상을 보여주지만 지루하지는 않다. 큰 사건이 일어나지 않아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혼자인 진아를 통해 조금씩 감정을 드러내는 과정을 현실성 있게 그려냈다. 진아를 연기한 공승연은 화장기가 없는 듯한 얼굴과 공허한 듯한 눈빛으로 순간 순간 감정 변화에 따른 미묘함을 표현했다.

또한 혼자여서 외롭지만, 외로움을 견디는 자신의 마음 상태를 확인하고, 물어보게 만든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이 달라지면서 홀로족만큼이나 코로나 블루도 익숙해졌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코로나 블루에 직면한 혼자인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두드려 보길 권하고, 진아를 통해 새로운 스텝을 밟기를 희망한다.

5월 19일 개봉. 러닝타임 90분. 12세 관람가

[관련기사]☞ 박수홍 친형 '박수홍 1년에 2억만 받아? 우회적 지급있었다'
☞ '인기상 1위' 서예지, 결국 백상 불참..연이은 논란 부담
☞ '부모 빚투' 마이크로닷X산체스 뭐하고 지내나 봤더니
☞ 딘딘, 어버이날 억대 고급차 선물..그 차네
☞ 강소라, 한의사 남편과..출산 후 근황
☞ 국민 걸그룹 출신 배우, 이혼 '충격'..사유는 고부갈등?

강민경 기자 light39@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