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0발 중 1030발 막아냈다.. 이스라엘 '아이언돔'의 진화
이스라엘 피해가 상대적으로 작은 것은 2011년 실전 배치한 ‘아이언돔(Iron Dome)’ 덕분이다. 이스라엘 남부에선 최근 수일간 요란한 로켓 경고 사이렌과 아이언돔이 발사하는 요격 미사일이 계속 올라갔다. 경고 사이렌에, 주민들은 재빨리 대피소로 피했다. 이스라엘 군은 90~95% 요격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아이언돔은 단거리 로켓과 포탄 차단을 목표로, 이스라엘의 방산(防産)업체인 라파엘 디펜스시스템과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이 미국의 기술적 지원을 받아 개발해 2011년 실전 배치했다.
아이언돔은 날아오는 위협 물체를 레이더로 탐지한 뒤, 이 물체의 최종 타깃이 인구 밀집지역이나 기간시설물인 것이 명확해지면 요격미사일을 발사해 공중에서 파괴한다. 이스라엘 국방부 관리들은 지난달 31일 최대 일간지 이스라엘 하욤에 “실전 배치된 이래 아이언돔의 하드웨어는 바뀌지 않았지만, 소프트웨어의 능력은 계속 향상돼 애초 요격 대상이었던 단거리 로켓·포탄에서 크루즈미사일, 드론 등으로 확장됐다”고 말했다.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는 12일밤에는 이 아이언돔을 압도하기 위해, 130여 발을 세 차례 걸쳐 무더기로 쐈다. 가장 가까운 이스라엘 도시 스데도트뿐 아니라, 베르셰바와 훨씬 먼 예루살렘, 텔아비브까지 공격했다. 몇 발은 아이언돔의 방어망을 빠져나갔지만, 대부분은 요격됐다.
아이언돔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아이언돔 덕분에, 2008,2009년처럼 이스라엘군이 직접 가자 지구로 들어갈 일이 없어졌다”고 말한다. 그리고 최종 목표물이 인구 밀집지역이나 기간시설인 경우에만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기 때문에 ‘가성비’도 높다고 말한다.
◇가성비는 하마스의 로켓이 아이언돔의 요격미사일보다 훨씬 좋아
그러나 이스라엘 정보당국에 따르면,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가 보유한 로켓은 1만3000발에 달한다. 이 중 상당수는 금속 껍데기에 폭약만 적재한 수준이라, 1발 당 종종 수백 달러에 불과하다. 아이언돔의 요격미사일은 1기에 8만 달러다. 이 요격미사일의 수는 비밀이다. 어쨌든 ‘가성비’로만 따진다면, 팔레스타인 측의 단거리 미사일이나 로켓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각에선 현재 미국 노스롭 그루먼 사가 개발 중인 레이저 요격 시스템 스카이가드(SkyGuard)의 도입을 주장하기도 한다. 2~3년 내 실전 배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이 레이저 요격은 1회 작동에 아이언돔 요격미사일 가격의 2%인 2000달러 수준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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