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량 3병' 정민씨, 친구와 술 9병 샀다..父 "만취해 강가 어찌 갔나"

강수련 기자 입력 2021. 5. 13. 12:32 수정 2021. 5. 1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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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가 실종 당일 술에 취한 채 쓰러져 있는 사진이 공개된 가운데 당시 친구 A씨와 함께 상당량의 음주를 했을 수 있다는 정황이 나왔다.

1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손씨와 A씨가 실종 당일 산 술은 막걸리 3병과 청주 2병, 640㎖짜리 소주 2병과 360㎖짜리 소주 2병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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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3병·청주 2병·소주 4병..'몸 가두기 힘든 상태" 목격담
부검결과 나와야 음주량 확인..경찰, 마지막 1시간 행적 집중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22)와 친구 A씨를 사고 당일 현장에서 보았다는 목격자 2명이 추가로 나왔다. (손정민씨 부친 제공)2021.5.12/뉴스1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가 실종 당일 술에 취한 채 쓰러져 있는 사진이 공개된 가운데 당시 친구 A씨와 함께 상당량의 음주를 했을 수 있다는 정황이 나왔다.

1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손씨와 A씨가 실종 당일 산 술은 막걸리 3병과 청주 2병, 640㎖짜리 소주 2병과 360㎖짜리 소주 2병 등이다.

애초 손씨와 A씨가 산 것으로 알려진 술의 양은 소주 1병, 막걸리 2병이었다.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정민이가 한강 인근 편의점에서 소주 1병과 막걸리 2병을 구매한 영수증만 가지고 있다"며 "나머지 술에 관해서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손씨와 A씨가 당시 구입한 술을 거의 다 마셨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지만 목격자들의 진술과 한강공원 인근 CCTV 등을 종합하면 두 사람은 만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1일 경찰 조사를 받은 새로운 목격자 2명은 사고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1시50분쯤 반포한강공원을 찾았다가 1시간 정도 머무르며 손씨 일행의 음주 상태를 목격했다.

당시 목격자 B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A씨가 휴대전화를 만지다 일어나서 (손씨) 양손을 잡고 일으켰는데 미동도 없이 바로 풀썩 누웠다"고 말했다. 또 본인들이 떠나는 시점까지 손씨가 같은 자세로 계속 있었다고 전했다.

A씨 역시 오전 5시50분쯤 반포한강공원에서 가족과 함께 찍힌 모습을 보면 취한 상태로 추정된다. 당시 A씨는 심하게 비틀대다 공원 도로에 눕거나 가족과 이야기를 하다 주저앉기도 했다.

손씨 아버지는 "정민이의 평소 주량은 소주 2~3병으로 알고 있는데 시험 전에 술을 많이 마셨을까 싶다"며 "술을 많이 마셨을 수 있지만 그 상태에서 혼자 강가까지 가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성인 남성의 경우 통상 소주 1~2잔을 마시면 1시간 이내에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3% 정도로 측정된다. 해당 농도는 운전면허 정지 수준이다. 다만 술을 마신 날의 날씨, 개인의 체형·체질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음주량은 정밀 부검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사건 수사의 핵심으로 꼽히는 정밀 부검 결과는 이르면 이번주 나올 전망이다.

앞서 서울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1일 손씨의 시신을 살펴본 뒤 "시신이 부패해 육안으로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현재 경찰은 당일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핵심은 A씨가 자신의 부모와 통화한 오전 3시30분부터 한강을 빠져나간 4시30분까지의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하는 것이다.

목격자들의 진술을 종합하면 A씨가 술에 취한 손씨를 여러차례 깨우려고 시도한 것으로 보이나 마지막 1시간 동안의 행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를 위해 경찰은 지난 8일 각기 다른 그룹에 속해있던 목격자 3명을 불러 현장 실사를 했다. 지금까지 6개 그룹 9명의 목격자를 확보했다.

또 9일에는 친구 A씨와 A씨의 아버지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10시간 가량 고강도 조사를 했다. 또 사고 당일 새벽 3시30분쯤 A씨와 어머니의 통화 기록을 확인하기 위해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지난 주말 포렌식 작업을 진행했다.

경찰은 앞서 사진을 찍은 목격자들과 함께 한강공원을 찾았던 일행 2명도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목격자는 6개 그룹 총 11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은 "이 사건에 대해 예단 없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trai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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