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위원 "2군 선수를 1군 올리는 것이 MLB식 단장 야구란 답을 얻었다"

장민석 기자 입력 2021. 5. 13. 12:31 수정 2021. 5. 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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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해설위원의 롯데 사령탑 시절 모습. / 연합뉴스

허문회 감독이 전격 경질되고 래리 서튼 2군 감독이 새로 롯데 지휘봉을 잡은 첫 두 경기인 11일과 12일 공교롭게 롯데-SSG전의 해설을 맡은 이는 양상문 SPOTV 해설위원이었다.

부산 출신의 양 위원은 롯데와는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1985~1986년 롯데에서 뛴 그는 1994년부터 2001년까지 롯데에서 투수 코치를 맡았다.

2004~2005년, 2019년엔 롯데 지휘봉을 잡았다. 2004시즌에는 최하위를 기록했고, 2005시즌에는 팀을 5위까지 끌어올리며 재계약이 유력했지만, 구단의 선택은 두 차례 우승을 일궈낸 강병철 감독이었다.

약 13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사령탑에 오른 2019시즌은 뼈아픈 실패로 남아 있다. 창단 최초 10위로 처지며 그해 7월 이윤원 단장과 함께 동반 사임했다.

허문회 감독이 경질된 후 첫 경기인 11일 “감독이랑 단장 둘 다 그렇게 될 것이라 봤는데 감독만 그렇게 됐다”고 포문을 연 양상문 위원은 12일 경기에선 여러 차례 작심 발언을 했다.

3회초 무사 상황에서 로맥이 친 땅볼을 잡은 3루수 신용수가 송구 실책을 저지르자 “저는 항상 강조하는 것이 수비 포지션을 옮길 때는 모든 책임은 감독이 져야 한다”며 “어제는 중견수, 오늘은 3루수. 신용수 선수는 만능 선수가 아니다. 이런 포지션 변경은 사실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7회초 신용수가 좌익수로 포지션을 옮긴 후에는 “저런 수비 위치 이동이 신용수 선수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저는 모르겠다”며 “메이저리그 야구에선 웬만하면 수비 위치 변경을 하지 않는다.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 외에는 수비 변동을 하지 않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 위원의 말과 달리 메이저리그에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를 훨씬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 내야는 내야, 외야는 외야 포지션만 도는 경우가 많지만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시카고 컵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벤 조브리스트 등 내·외야에 두루 주전으로 기용되는 ‘슈퍼 유틸리티’도 있다.

아직 경험이 적은 신용수가 경기 중에 내·외야 포지션을 넘나드는 것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는 충분히 일리가 있지만, 메이저리그에 대한 설명은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양상문 위원은 2회초 나승엽의 타석 때는 “지금 롯데는 바쁜 상황이다. 그럼에도 나승엽이 선발 출장을 한다? 사실 좀 의외이긴 하다”며 “정훈·한동희 등 타격감이 좋은 선수들이 지금 빠져 있다”고 말했다.

양 위원은 경기가 9-1, SSG의 승리로 기운 8회말엔 “저는 오늘 이 경기를 보면서 그동안 참 머릿속으로 궁금했던 메이저리그가 추구하는 단장의 야구가 무엇인가 고민을 했었는데 오늘 비로소 답을 얻었다. 2군에 있는 선수들을 1군에 올리면서 경기하는 것이 단장의 야구라는 답을 얻었다”고 말했다.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 출신의 성민규 롯데 단장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롯데 팬들은 “롯데 출신으로 애정어린 비판을 했다” “한 팀 단장에 대해 비꼬는 발언으로 선을 넘었다” 등 의견이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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