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승연 "'정연이 언니'라는 말 좋아한다. 활동하는 동안 들어야 할 수식어" [인터뷰M]

김경희 2021. 5. 1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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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로 첫 장편 주연을 맡아 연기한 공승연을 만났다. 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공승연은 이 영화로 배우상을 수상하며 성공적인 스크린 데뷔를 하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공승연은 "첫 스크린 주연작, 부담 없지는 않았다."라며 조금은 부담감을 안고 작품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시나리오 받았을때 과연 저한테 들어온 대본이 맞나싶더라. 제 얼굴과 '지나'가 잘 어울리는지 궁금했고 '지나'를 연기하는 제 얼굴이 너무 궁금하더라. 연기하면서 내내 고민과 걱정을 많이 했었다. 대사가 많지 않아서 크게 잘하고 있는지 아닌지 느껴지지 않아서 감독님께 계속 물어보고 편집본도 보면서 촬영했다."라며 캐릭터와 자신이 잘 어울리는지를 계속 궁금해 하며 촬영했다고 밝혔다.

첫 스크린 주연이긴 하지면 공승연은 10년 동안 드라마와 예능에서 많은 작품을 해왔다. 공승연은 영화 현장과 드라마 현장의 다른 점에 대해 "감독님과 이야기할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게 드라마와 가장 큰 다른점이더라. 드라마는 현장에서 쫓기며 촬영했다면 영화는 제 연기도 모니터하면서 여유롭고 감독님과의 이야기가 많았던 현장이었다."라며 특별히 감독과 작품에 대한 많은 대화를 하며 촬영했던 현장을 이야기했다.

집에서도 밖에서도 늘 혼자가 편한 '진아'를 연기한 공승연은 "실제의 저와는 결이 다른 친구여서 이해가 되기도 하면서 안 되기도 하더라. 그런데 다들 한번쯤 '진아'처럼 살아보는 걸 생각하지 않을까? 그 누구와도 엮이지 않고 단절된 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한번쯤 해봤을 것 같다. 저도 그런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라며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했다.

'진아'는 자신의 물건을 모두 한 방에 몰아 넣고 방 안에서 식사와 취침, TV보기 등의 대부분의 생활을 하는 인물이었다. 거실과 다른 방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 방 안에서 거의 모든 시간을 다 보내는 '진아'에 대해 공승연은 "저와 '진아'가 다른점이더라. 저는 거실을 많이 활용한다. 오히려 방에 잘 안 들어가고 거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친구들과 자주 모여서 배달 음식도 시켜먹는데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친구 부르기도 미안하고 촬영장에 폐를 끼치면 안 될것 같아서 줌 화상 통화를 이용해서 친구들과 수다를 떤다. 그런데 '진아'는 다른 사람에게 공용공간을 내주고 싶어하지 않더라. '진아'는 복도식 아파트에 살기도 하는데 그렇기에 문을 열고 닫으며 남에게 보여질수 있는 걸 차단하려는 것 같더라. '진아'의 성격을 보여주는 연출이라 생각했다"라며 캐릭터와 실제 자신과의 다른 점을 이야기했다.

영화속에서 공승연은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는 인물로 메이크업에 공들이지 않고 의상도 거의 비슷한 톤으로 평범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진아'의 모습이 보여주듯 그녀의 행동도, 생활패턴도 몹시 단조롭다. 그래서 크게 메이크업에 신경쓰지 않고 내추럴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현장에서 의상도 따로 신경쓰지 않고 제 옷을 입거나, 스태프의 의상을 입기도 했다."라며 거의 맨얼굴로 단조로운 인물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영화 속에서 '진아'는 콜센터에서 감정노동자로 근무하며 무표정하게 생활을 한다. "처음에는 감정을 빼고 편하게 하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그게 아니더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데 계속 주변에서 돌이 던져지고 일상에 파문이 생기면서 점점 흐트러지는 걸 연기하는게 힘들더라. 미세하게 감정이 변화되어야 하는데 제가 화면에 어떻게 보여지는지, 제 노력이 화면에서 잘 느껴지는지 신경을 많이 썼다."라며 감정 연기에 힘들었음을 이야기했다.

또한 "유튜브를 보면서 콜센터 진상들을 많이 찾아봤다. 다짜고짜 명세서를 읽어달라는 고객도 있었고 욕을 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영화를 준비하면서나 촬영하면서 당시에 걸려온 상담 전화들은 성의있게 받으면서 그분들의 목소리를 많이 들으려고도 노력했다. 아직도 걸려오는 광고성 전화는 잘 받는 편인데, 그분들의 이야기만 듣고 죄송하다고 하기 뭐해서 당시에 IPTV를 새로 가입했던 적이 있다. 들었던 말투를 연기에 많이 참고했다"라며 상담원 연기를 하며 있었던 에피소드도 밝혔다.

영화 속에서 공승연은 흡연 장면도 선보인다. 공승연은 "영화 보니까 제가 장초를 버리는 장면이 아쉽더라. 흡연하시는 분들이 제 흡연연기를 어색해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스스로 만족스러운 연기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공승연은 '트와이스 정연의 언니'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정연이 언니'라는 말이 좋았다. 그만큼 내 동생도 성장했고 나도 열심히 하고 있다 생각했다. 예전에 한 시상식에서 정연이에 대한 질문이 빠지지 않는 건 좀 씁쓸했지만 둘다 잘 해가고 있는 중이라 익숙해지고 있다. 제가 활동하는 동안 정연은 빠질수 없는 이름이라 생각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배우상을 받은 것에 대해서 "너무 기분좋고 새로 시작하는, 배우 인생을 새로 힘차게 해볼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연기 10년차에 걸맞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잘하고 있다는 격려를 주신것 같다. 자부심 보다는 격려라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라는 결심을 해보이며 "사실 이 영화가 처음에는 제가 못하겠다고 했던 작품이었다. 그 동안은 제가 잘 할수 있는 연기만 고집했다면 이 영화를 통해 저의 한계, 가능성을 알아본 기회가 된 것 같다. 이제 작품 선정에서 더 과감하게 해도 될것 같다"라며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공승연은 "지금 tvN '불가살'을 찍고 있고, 단편영화도 나올 것들이 있다. '애타게 찾던 그대' '러브 식'과 '핸섬 가이즈'도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올해는 아주 행복하고 풍족한 21년이다."라며 차기작을 소개했다.

한편혼자 사는 평범한 직장인인 주인공 ‘진아’가 주변 인물들과 엮이고, 예기치 않은 상황을 맞닥뜨리면서 삶의 터닝포인트를 맞게 되는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은 5월 19일 개봉예정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바로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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