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씨 친구, 휴대전화 이용"..무슨 이유였을까
"A씨, 실종 당일 오전 2시18분께 쭈그린채 폰 이용"
시민들, 휴대전화 기종·사용 이유에 대한 의문 제기
목격자 "휴대전화 사용하다가 손정민씨를 깨우기도"
"손정민씨, A씨 위에 겹쳐져있는 모습도 봤다" 증언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고(故) 손정민 씨의 실종 당일에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가 사건 당일 정민씨와 있으면서 휴대전화를 사용한 모습이 포착된 가운데 휴대전화 사용 이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3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정민씨의 실종 사건이 발생한 날 당시 목격자 B씨는 지난 12일 정민씨 아버지 손현(50) 씨에게 “(정민씨)친구 A씨가 지난 4월 25일 오전 2시18분께 휴대전화를 보는 사진이 찍혔다”고 했다. B씨는 아버지 손씨에게 사진을 전달하며 “저렇게 쭈그려서 휴대전화를 하다가 (정민씨를)깨웠다”고 설명했다. 이 사진은 B씨가 자신의 친구를 찍다가 그 뒤에 있던 A씨까지 화면에 잡히면서 포착됐다.
이 휴대전화가 정민씨 폰(갤럭시S20)인지, 정민씨 친구의 폰(아이폰8)인지부터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휴대전화가 누구 것이냐에 따라 사용 목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휴대전화를 열어 시간을 본 것일 수도 있고, 휴대전화를 켜 검색이나 전화를 위해 사용한 것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민씨와 함께 있던 친구 A씨는 “집에 왔더니 정민이 휴대전화가 주머니에 있었다”는 취지의 얘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씨 본인의 휴대전화는 경찰과 민간 수색팀이 사고 인근 강가에서 찾고 있다.
이에 대한 시민의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30대 오모 씨는 “사건 자체가 미궁인 상태라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듯한 정민씨를 옆에 두고 누구의 휴대전화를 켰는지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B씨는 아버지 손씨에게 “오전 2시10분 ‘큰 대(大)’자로 누워 있는 정민씨 위에 A씨가 올라타 (둘이)겹쳐서 누워 있는 것을 가까이에서 봤다” “오전 2시15분 A씨가 정민씨의 주머니를 뒤적이고 가방을 챙기는 것을 멀리서 봤다” “오전 2시18분 A씨가 정민씨를 한 차례 깨우다가 축 늘어져 안 일어나니, 쭈그리고 앉아 휴대전화를 봤다” “오전 2시50분 두 사람이 나란히 누워 있었고, A씨가 뒤척였다” 등 실종 당일의 목격 내용을 전달했다. B씨는 “주변에 술 같은 것이 안 보였고 물건이 널브러져 있는 것을 A씨가 가방 안에 다 챙겼다”고 말했다.
A씨는 사고 이후 정민씨 가족과 지난 4월 26일 만나 “(술을 먹어 4월 25일 오전) 2시~4시30분 사이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면서도 “(언제인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정민이가 혼자 달려가다가 언덕에서 굴렀다. 그래서 정민이를 끌어올렸다” “(취해 있는 정민이를) 깨웠다” 등의 취지로 말한 바 있다.
B씨 외 다른 목격자들은 “A씨와 정민씨가 만취해 토를 했다” “잠든 정민씨를 A씨가 깨우려 했다” “다툼이 있는 것으로 보이진 않았다” 등과 같은 진술을 공통으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실종 당일 오전 2시50분께 A씨와 정민씨가 함께 있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의 진술이 나온 상황에서 이후 시간대 두 사람의 행방에 대한 궁금증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같은 날 오전 3시30분께 A씨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하면서 “정민씨가 잠들었는데 취한 상태라 깨울 수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은 “오전 3시40분께 A씨가 정민씨를 깨우고 있었다”는 목격자들의 공통된 진술이 있다고 보도했지만 경찰은 “사실관계를 더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을 전한 상태다.
경찰은 정민씨 실종 당일 오전 3시40분~4시30분 사이 행적에 집중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정민씨의 실종시간대 공원 폐쇄회로(CC)TV 영상과 차량 블랙박스, 친구 A씨의 통화 내용 등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실종 당일 두 사람의 동선을 집중적으로 파악 중이다. 정민씨에 대한 정밀 부검 결과는 오는 주말이나 다음주 초 나올 예정이다.
앞서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생이던 정민씨는 지난 4월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오전 2시께까지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승강장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지 닷새 만인 지난 4월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아버지 손씨는 아들의 죽음에 대해 면밀히 조사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지난 11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탄원서 자료 중에는 지난달 4월 25일 오전 5시30분께 반포한강공원을 찾은 A씨 가족의 모습이 찍힌 CCTV 영상도 포함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신변보호에 나서기로 한 상태다. 신변보호 조치는 A씨와 그의 가족에 대한 신상정보가 과도하게 노출돼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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