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끝없는 대북 굴종에도 北은 '文 사진' 통째로 잘라냈다

기자 2021. 5. 1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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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욕설을 퍼붓더니 중요한 사진에서 문 대통령만 통째로 지워버리는 모욕까지 가했다.

북한이 12일 공개한 김정은 '대외관계 활동' 화보집에 문 대통령 모습은 없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대외 관계와 대남 관계를 구분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오지만, 북한의 '문 대통령 지우기'는 다른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말 북한에서 발간된 '위인과 강국시대'라는 김정은 홍보 책자에도 문 대통령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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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욕설을 퍼붓더니 중요한 사진에서 문 대통령만 통째로 지워버리는 모욕까지 가했다. 북한이 12일 공개한 김정은 ‘대외관계 활동’ 화보집에 문 대통령 모습은 없었다. 2018년 3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여러 정상과의 회동 사진에 설명을 곁들인 이 책자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싱가포르·하노이 회담과 판문점 회동 사진 등이 실렸다. 특히, 남·북·미 정상이 함께했던 2019년 6월 판문점 회동 사진을 10장이나 게재했다. 세 정상이 나란히 있는 사진을 실으면서도 문 대통령만 일부러 잘라내 투명인간 취급을 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대외 관계와 대남 관계를 구분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오지만, 북한의 ‘문 대통령 지우기’는 다른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말 북한에서 발간된 ‘위인과 강국시대’라는 김정은 홍보 책자에도 문 대통령은 없다. 평창올림픽 북 대표단 파견과 남·북·미 판문점 회동을 소개하면서도 문 대통령을 뺐다. 지난해 9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산하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의 김정은 정상 외교 영상에서도 문 대통령은 아예 ‘통편집’됐다.

문 대통령은 2018년 평양 연설 때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남쪽의 대통령”이라고 낮춰 언급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해도 침묵하고, 헌법상 보장된 표현의 자유보다 북 심기를 중시하며 대북전단금지법을 옹호하는 굴종적 자세를 보여왔다. 그런데도 북한은 문 대통령을 ‘멍청이’‘미국산 앵무새’라고 조롱했다. 김정은은 이제 문 대통령을 동급으로도 여기지 않는 것 같다. 대북 망상 때문에 대한민국과 국민이 수모를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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