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코로나 넘은 '오페라 아이다'

기자 2021. 5. 1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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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페 베르디의 '아이다'는 이탈리아 오페라 사상 최고의 걸작인 동시에 세계적으로 매우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 작품 중 하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문을 닫았던 세계 각국 오페라극장이 조심스럽게 공연을 재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7∼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아이다'가 공연됐다.

코로나 팬데믹 위기 와중에 프랑스와 한국에서 '아이다'가 잇따라 공연된 것은 무엇보다도 이 오페라가 가진 애국주의 메시지 덕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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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논설위원

주세페 베르디의 ‘아이다’는 이탈리아 오페라 사상 최고의 걸작인 동시에 세계적으로 매우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 작품 중 하나다. 고대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와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 노예로 끌려와 시녀가 된 에티오피아 공주 아이다의 삼각관계를 그린 비극이다. 이 오페라에는 테너 라다메스의 ‘청아한 아이다’, 소프라노 아이다의 ‘이기고 돌아오라’ 등 뛰어난 아리아가 많지만, 가장 유명한 곡은 ‘개선행진곡’이다. 2막 에티오피아 원정에서 승리한 라다메스가 등장할 때 “승리의 나팔 소리에 우리 용사들이 돌아오네. 영웅의 행진에 꽃을 뿌리자”는 합창이 나온다. 앞부분의 트럼펫 팡파르는 각종 시상식 배경 음악으로 쓰일 만큼 유명하다. 개선 군의 화려한 행진에 이어 다양한 전리품과 함께 코끼리가 등장하기도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문을 닫았던 세계 각국 오페라극장이 조심스럽게 공연을 재개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 국립오페라는 지난 2월 독일의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과 미국의 소프라노 손드라 라드바노프스키가 주역을 맡은 ‘아이다’를 무대에 올렸다. 국내에서도 지난 7∼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아이다’가 공연됐다. 창단 30주년을 맞은 글로리아오페라단(단장 양수화)이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올린 것이다. 9일 공연에선 소프라노 조선형이 아이다, 테너 김재형이 라다메스, 메조소프라노 백재은이 암네리스 공주역을 맡아 성악의 진검승부를 보여줬다.

파리 국립오페라는 주연 성악가 외 모든 출연진에게 마스크를 씌웠고, 무관객 공연 후 스트리밍 서비스로 공개했다. 반면 글로리아오페라단은 연습 중엔 전원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무대에선 벗었다. 철저한 방역 속에서 정상적인 공연을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어수선한 무대에 꼭두각시 인형까지 등장시켜 최고 성악가의 기량을 가린 파리 국립오페라보다 훨씬 완성도가 높은 공연이었다. 코로나 팬데믹 위기 와중에 프랑스와 한국에서 ‘아이다’가 잇따라 공연된 것은 무엇보다도 이 오페라가 가진 애국주의 메시지 덕분일 것이다. ‘이기고 돌아오라’에 이어 개선행진곡을 들으면 우리도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해 곧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음악이 가진 치유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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