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의제 급부상하는 '백신 협력'..삼성·SK 방미단 주목

백신·반도체 관련 대기업 CEO 참석할 듯..SK 최태원·LG 김종현·삼성 김기남 등 거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왼쪽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2021.3.3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오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되는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간 '백신 협력' 논의가 급진전을 이룰지 주목된다.

이번 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 등 외교문제 이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파트너십 논의가 주요하게 다뤄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은 전날(1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음주 한미정상회담에서 주된 의제 중 하나가 한미간 백신 파트너십"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의약품 생산 능력을 내세워 미국을 상대로 백신 확보에 나서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실장은 "미국은 백신에 대한 원천기술과 원부자재를 가지고 있고 한국은 세계 2위 수준의 바이오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다"라며 "두개를 결합하면 한국이 백신생산 글로벌 허브가 될 수 있다는 비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조금 더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실장이 공개적으로 한미 백신 협력을 언급한 만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간 물밑 협의가 진전을 보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번 문 대통령의 방미에 동행할 기업인들의 면면도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노바백스간 협의 등 구체적인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정부와 재계는 이번 문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동행할 기업인 방미단을 논의 중으로, 백신·바이오·반도체와 관련해 미국에 공장이 있거나 투자를 앞둔 기업의 CEO를 중심으로 소규모의 경제인 방미단이 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 회장과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미국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계약한 바 있다.

LG그룹에서는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거론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1위 자동차 업체인 GM(General Motors)과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 셀즈'를 통해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공장 이외에도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의 미국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부재한 상황의 삼성그룹에서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문장(부회장)이나 최시영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이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한미정상회담에 맞춰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파운드리 공장 투자를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이목이 쏠린 상황이다.

최 사장은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화상으로 개최한 1차 '반도체 CEO 서밋'에 참가했으며, 지니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 주재로 열리는 20일(현지시간) 글로벌 반도체 기업 CEO(최고경영자)를 초청한 반도체 공급 부족 관련 화상회의에도 참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관계자가 방미길에 오를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미정상회담 전날 미국 상무부가 개최하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CEO 화상회의에도 관심이 쏠린다.

참석 대상에는 미국을 대표하는 완성차 업체인 포드, GM 외에도 반도체 기업으로 TSMC, 삼성전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부분 지난 4월 12일 백악관에서 열린 1차 '반도체 CEO 서밋'에 참석했던 곳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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