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에 시비' 유재석 분노케 한 '114 갑질' 시청자도 분노 (유퀴즈) [TV와치]

김노을 2021. 5. 1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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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역겨워. 톤 좀 내리고 그렇게 가식적으로 웃지 마요."

김연진 114 상담사가 21살 어린 나이에 들은 폭언에 유재석도 시청자도 분노했다.

겨우 21살 무렵 밝은 목소리로 고객 전화를 받은 김연진 씨에게 돌아온 말은 "아, 역겨워. (목소리) 톤 좀 내리고 그렇게 가식적으로 웃지 마요"라는 비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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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노을 기자]

"아, 역겨워. 톤 좀 내리고 그렇게 가식적으로 웃지 마요."

김연진 114 상담사가 21살 어린 나이에 들은 폭언에 유재석도 시청자도 분노했다.

5월 12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106회는 N주년 특집으로 꾸며져 20년 동안 114 상담원으로 재직 중인 김연진 상담사가 자리했다. 20대 초반부터 불혹이 된 현재까지 한 직장에서 우직하게 고객들의 소리를 듣는 김연진 씨는 특유의 밝고 유쾌한 기운으로 녹화장을 가득 채웠다.

상담사가 천직이라는 그에게도 녹록하지 않은 순간은 시도 때도 없었다고. 겨우 21살 무렵 밝은 목소리로 고객 전화를 받은 김연진 씨에게 돌아온 말은 "아, 역겨워. (목소리) 톤 좀 내리고 그렇게 가식적으로 웃지 마요"라는 비수였다.

직업 특성상 밝은 음성과 높은 톤을 유지해야 하는 매뉴얼을 따랐을 뿐인 그에게는 엄청난 상처였을 것이다. 고객 질문을 정확하게 인지했다는 뜻으로 복창을 할 때도 "왜 자꾸 내 말을 따라하냐"면서 욕설을 하는 사람도 있다는 말은 시청자는 물론 유재석 조세호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상담원 94% 정도가 폭언에 시달린다. 실제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무관하게 직무를 행해야 하는 직종에 종사하는 이들을 우리는 감정노동자라고 칭한다. 상담원도 감정노동자에 속하며, 통화 강제 종료 등 예전에 비해 업무 환경이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까지도 욕설·폭언·성희롱 발언을 일삼는 갑질 천태만상 실정이다.

이에 유재석은 "노고를 무시하는 말들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하루종일 전화를 받아야 하는 사람한테 왜 쓸데없는 말로 감정 소비를 하게 만드는 건가. 폭언을 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일갈했다. 이후 조세호와 상황극을 통해 상담원들이 차마 고객에게 할 수 없었던 말을 대신 전해 큰 웃음을 안겼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의 쓴 맛은 먹먹함을 남겼다.

예로부터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했다. 하도 오래 전부터 들어와서 무딜 정도로 익숙하지만 그 의미를 곱씹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서비스업 종사자를 상대로 갑질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사건은 하루에도 수없이 발생하고 있다. 오죽하면 엽기적인 갑질 행각을 일삼는 기업 대표나 고객 등을 응징하는 내용의 드라마들이 꾸준히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대리 만족을 시켜줄 정도다. 그 안에서 행해지는 복수에 통쾌함을 느끼는 이유는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세상이 그만큼이나 어처구니 없는 일 투성이이기 때문이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뉴스엔 김노을 wi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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