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충돌에 국제사회 양분 "테러조직 하마스"vs"이스라엘 억제해야"

1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인 가자지구 상공에서 무장 정파 하마스가 쏜 로켓포를 이스라엘 방공시스템 아이언돔의 미사일이 요격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 간 갈등 사태와 관련해 세계 강국들이 사태 종료를 촉구하고 나섰다. AFP통신은 이-팔 사태와 관련한 각국의 입장을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를 한 뒤 "이-팔 갈등이 종결될 것이라기대한다"면서도 "이스라엘은 스스로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겨냥한 하마스와 다른 테러 단체들의 로켓 공격을 비난하며 민간인과 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정당한 권리를 변함없이 지지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중재를 위해 하디 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담당 부차관보가 즉시 이동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밝히면서 어린이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사망한 장면을 '참혹하다'고 했지만 하마스 무장 세력의 로켓포 발사에 대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옹호했다.

블링컨 장관은 "무차별적으로 민간인을 겨냥해 로켓을 발사하는 테러조직인 하마스와 자신을 방어하는 이스라엘의 대응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 안보리가 이날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고 15개 이사국 가운데 14곳이 긴장완화를 위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그러나 미국은 안보리 긴급회의 자체가 충분한 우려의 표시로 간주된다며 공동선언 채택에 찬성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미국은 상황을 완화시키기 위해 막후 외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 공동성명은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AFP에 전했다.

1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인 가자지구 라파에서 무장 정파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에 이스라엘의 홀론서 불에 탄 자동차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다만 프랑스,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아일랜드 등 4개국은 이날 오후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다른 무장단체들의 이스라엘 민간인들에 대한 로켓 발사를 비난한다"며 "이는 용납될 수 없고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 측에도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정착촌 활동, 파괴, 퇴거 등의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에 "자제를 보여달라"며 "벼랑 끝으로 상황을 몰고가지 말라"고 입장을 밝혔다.

샤를 미셰 유럽평의회의장도 레우벤 이블린 이스라엘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무고한 민간인들을 희생시키는 행동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와 터키는 이-팔 충돌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통화를 마친뒤 성명을 통해 "점점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느낀다"며 "국제사회도 이스라엘에 강력하고 억지력 있는 교훈을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아랍권 최대 국제 단체인 이슬람 협력기구(OIC)도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점령군이 무슬림들의 이슬람 사원 접근을 막고 야만적인 공격을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가자지구에 대한) 위험한 공습으로 사태를 악화한 책임은 이스라엘에 있으며 우리는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