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상장후 첫 분기 '매출 신기록'..공격 투자 이어간다

박준호 2021. 5. 1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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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후 첫 성적표에서 분기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쿠팡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4% 증가한 42억686만달러(약 4조7348억원)를 기록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쿠팡은 1분기에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을 거두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 갔다.

실제 쿠팡은 1분기 주식 기반 보상 비용으로 8696만달러(980억원)를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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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후 첫 성적표에서 분기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다만 상장에 따른 일회성 비용 지출이 늘면서 적자폭이 커졌다. 쿠팡은 손실 규모와 상관없이 조달한 투자자금을 바탕으로 외형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공격적 투자를 이어 간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4% 증가한 42억686만달러(약 4조7348억원)를 기록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쿠팡의 분기 실적 발표는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까지는 국내 감사보고서를 통해 연간 실적만 내놓았지만 올해 3월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 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쿠팡은 1분기에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을 거두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 갔다. 지난해 코로나19 수혜에 따른 역기저 효과 부담에도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매출 증가는 신규 고객 증가와 충성 고객 유지에서 기인한다.

1분기 쿠팡을 통해 구매한 활성 고객은 1603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었다. 기존 고객보다 적은 비용을 지출하는 신규 고객이 늘었음에도 고객 1인당 매출은 262달러(약 29만4900원)로 지난해 동기(182달러) 대비 44% 증가했다. 고객이 늘고 객단가까지 뛰면서 매출이 급성장했다.

다만 일회성 비용이 늘면서 적자 규모는 확대됐다. 쿠팡은 1분기 순손실 2억9503만달러(3321억원)를 기록, 지난해 1분기보다 적자폭이 180% 늘었다. 쿠팡 측은 일회성 주식 보상 비용 반영과 투자 고용 증가에 따라 관리비가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쿠팡은 1분기 주식 기반 보상 비용으로 8696만달러(980억원)를 지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쿠팡맨 등 현장직에게 1인당 약 200만원 상당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나눠 준 영향이 반영됐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쿠팡은 성장주기 초기 단계에 있다”면서 “전국적으로 쿠팡의 손길이 닿는 범위를 내년에는 50%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료=쿠팡IR

쿠팡은 손실 규모와 상관없이 성장을 위한 공격적 투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e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더 넓히기 위한 물류 인프라 조성뿐만 아니라 고객 록인(Rock-in)을 위한 마케팅, 신규 서비스 강화에도 공을 들인다. 쿠팡은 상장 이후 물류센터 건립에만 8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외형 성장 기대감을 높였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 7개 지역에 풀필먼트센터를 세워 현재 전국 70%인 로켓배송 지역을 100%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쿠팡은 지난달부터 로켓배송 무료 배송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포털 사업자와 유통 대기업의 e커머스 시장 진출이 불붙으면서 점유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석이다. 여기에 쿠팡 생태계 강화를 위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에도 1000억원을 투자, 차별화 콘텐츠 확보에 주력한다.

또 쿠팡 취약 분야로 꼽히는 패션·뷰티와 명품 잡화 카테고리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공격적 투자도 예상된다. 최근 자회사 CPLB를 통해 의류와 화장품 자체브랜드(PB)를 출시하고, 패션 대기업 출신 상품기획자(MD)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품 부식·변형을 방지하는 항온·항습 물류창고 확보에도 적극 나섰다.

쿠팡은 “이번 1분기 실적은 목표를 향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면서 ”우리의 펀더멘털은 그 어느 때보다 우수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차별화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에 기쁘다”고 밝혔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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