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지옥' 인도 제약사 CEO "백신 지재권 면제, 큰 도움 안돼"

황민규 기자 2021. 5. 13. 10: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악의 '코로나 재앙'을 겪고 있는 인도의 대형 제약사 시플라(Cipla)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국제적 논쟁으로 번지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의 지식재산권 면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우망 보라(Umang Vohra) 시플라 CEO는 12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백신 문제는 단순히 지재권 포기로 인해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가장 시급한 문제는 수백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에게 빠르게 백신을 공급하는 것이고, 그 다음이 장기적인 백신 공급 체계 안정화"라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장기적 대책은 될 수 있어도 단기적 백신 확대 효과 없을것"

최악의 ‘코로나 재앙’을 겪고 있는 인도의 대형 제약사 시플라(Cipla)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국제적 논쟁으로 번지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의 지식재산권 면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백신 부족 문제에 대해 단기적으로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우망 보라(Umang Vohra) 시플라 CEO는 12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백신 문제는 단순히 지재권 포기로 인해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가장 시급한 문제는 수백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에게 빠르게 백신을 공급하는 것이고, 그 다음이 장기적인 백신 공급 체계 안정화”라고 강조했다.

인도의 글로벌 제약사 시플라(Cipla)의 우망 보라 CEO가 11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CBNC 방송 캡처

보라 CEO는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백신 특허권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은 장기적으로 백신 공급, 유통을 도울 수는 있겠지만 단기적으로 백신이 늘어나는 데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코로나 백신처럼 제조 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운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의 지재권 면제가 또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백신 생산은 단순히 지재권만 관련된 문제가 아니다. 기업들은 이 기술을 상용화하면서 많은 기술과 경험을 동원했고 이는 제약사 대표로서 내가 직접 경험한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러시아 등 각국 정부 역시 백신 지재권을 두고 서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앞서 미국은 코로나 백신 지재권 면제 방안을 지지했지만, 정작 독일은 공개적인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에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함께 메신저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가 있다.

한편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지재권 면제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미 생산설비에서 백신을 최대치로 만들어내는 상황인 만큼 지재권을 면제한다고 해도 생산량이 대폭 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백신 ‘제조법’이라고 할 수 있는 특허를 풀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특허를 비롯해 백신을 생산하는 ‘생산비법’, 즉 제조기술의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공개해야 실질적인 생산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