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주주 전전긍긍..'8만 전자' 깨진 삼성전자 슈퍼사이클 반등 가능성은
컨택트 늘자 IT 수요 위축 우려
"기업 수요가 언택트 대체할 것"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기업 수요 증가가 언택트 수요을 대체하는 과정이라면서 반도체 슈퍼 싸이클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3일 오전 10시 37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000원(1.25%) 내린 7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0일 8만3200원에서 11일 8만1200원, 전날 8만원에 마감했고 이날은 장중 8만원선을 한번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초 4만4000원선에서 올 1월 9만6800원까지 넉달여 만에 2배 넘게 올랐다. 하지만 2월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8만~8만5000원 사이의 좁은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다. 하지만 전날 장중 7만원선으로 밀린 데 이어 이날도 8만원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 앞서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선을 밑돈 것은 지난해 12월 30일이 마지막이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부진한 것은 백신 접종이 늘어나면서 IT 기기 등 비대면 수요의 감소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0일 TSMC 쇼크가 발단이 됐다.
파운드리 부문에서 세계 1위인 TSMC는 4월 매출이 전월 대비 13.8% 감소했다고 밝히면서 TSMC 주가가 급락했다. 또 퀀타, 컴팔 등 컴퓨터 ODM(제조업자 설계생산) 업체들의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로도 마이너스 성장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반도체 품귀현상에 따른 부품 공급 차질 가능성이 있지만, 코로나 판데믹 국면에서 크게 늘었던 노트북 수요가 빠르게 줄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만의 스마트폰 부품업체 중 FPCB(연성회로기판), 렌즈, 케이스 업체 등에서도 역성장이 나타났다.
대만 가권지수는 지난 11일 -3.79%, 전날 -4.11%의 낙폭을 보였다. 이날도 개장 초 3% 초반대의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지난 10일 4.66% 급락했다가 지난 11일 0.30% 회복했지만 지난밤 재차 4.20% 급락했다.
또 최근 인플레이션 논란으로 글로벌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는 점도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최근 TSMC 등 반도체 회사들이 잇따라 미국 투자 등을 발표하면서 치킨게임이 다시 불붙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5조745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중 2조2940억원이 삼성전자였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반도체 슈퍼 싸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1분기 3조3630억원이었던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2분기 6조원 안팎으로 증가하고 4분기에는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이클의 높이에 대한 기대감이 줄 수는 있지만 사이클을 바꾸지는 못하면 된다"라며 "공급 증가가 있다고 해도 투자가 공급으로 이어지기에는 시간이 이전보다 더 걸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컨택트 수요로 대변되는 기업 수요가 언택트 수요로 대변되는 PC와 TV 등 소비자 수요의 하락을 대체하면 나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해 연말부터 올 연초까지 크게 오른 것은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 덕분이었다. 지난 한해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9조5951억원이나 순매수했다. 국내증시 개인 순매수 1위였다. 올해는 매수 규모가 더 커졌다.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21조1848억원이나 순매수했다. 개인 순매수 2위 삼성전자우(3조5671억원), 3위 SK하이닉스(3조1746억원) 등을 압도하는 금액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소액주주는 215만명으로, 전년도 56만명 대비 4배 가까이 늘었다. 삼성전자 우선주를 포함한 삼성전자 주주는 500만명 수준이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kd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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