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암호화폐 '디엠' 스위스 허가 포기.."美 단독 추진"

페이스북이 스위스에서 자체 암호화폐 디엠(Diem)의 규제 승인을 얻으려던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운영본부도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 워싱턴으로 옮길 예정이다.

12일(현지 시각) 미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스튜어트 레비 디엠협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더이상 스위스 금융시장감독청(FINMA)의 허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디엠 프로젝트는 앞으로 미국 규제 영역 내에서만 진행할 것”이라며 “디엠 프로젝트는 스위스에서의 허가 과정과 FINMA 및 FINMA가 소집한 전 세계 수십개 규제당국의 건설적인 개선 권고로 큰 혜택을 입었다”고 했다.

디엠 독점 발행자는 캘리포니아 주법은행인 실버게이트가 될 전망이다. 첫 발행 시점은 올 연말로 예상된다. 중앙 통제 주체가 없고 개방성을 갖춘 비트코인과 달리 디엠 기술은 디엠협회 회원들에게만 공개된다. 현재 디엠협회에는 페이스북, 스포티파이, 우버 등 27개 회원사가 속해있다.

페이스북이 자체적으로 개발중인 암호화폐 디엠(Diem)의 로고. /디엠협회

페이스북은 앞서 지난 2019년 6월 암호화폐 리브라(Libra)를 출시해 전 세계 단일 송금·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규제당국은 이에 금융질서 혼란과 돈세탁 범죄 및 이용자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 등을 제기했고, 페이스북은 이후 기존 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돼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스테이블코인 형태의 암호화폐를 내놓기로 했다. 명칭도 디엠으로 바꿨다.

디엠은 우선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CNBC는 지난달 20일 소식통을 인용해 “시험 발행 규모는 작을 것이고, 주로 개별 소비자 간 거래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