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바르셀로나 학회에서 임혜숙 교수가 한 일

김현아 2021. 5. 1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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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바르셀로나에서는 대한전자공학회가 주관하는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되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인 임혜숙 이화여대 교수가 가족 동반으로 출장을 간 학술대회다.

2020년 바르셀로나에서뿐 아니라 그 이전에 참석한 학술대회에서 임혜숙 교수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지 않았다면, 대한전자공학회 70여 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회장이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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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이혁재 교수
해외 출장 가족 동반 오해 소지 크지만
학술 대회 활동, 학회 회원들이 인정
대한전자공학회 70여년 역사상 첫 여성회장 된 저력도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이혁재 교수]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이혁재 교수(대한전자공학회 부회장)

2020년 1월, 바르셀로나에서는 대한전자공학회가 주관하는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되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인 임혜숙 이화여대 교수가 가족 동반으로 출장을 간 학술대회다.

당시 임혜숙 교수는 이 대회의 운영위원장이었고, 필자는 조직위원장으로서 함께 행사를 준비했다. 운영위원장의 역할은 행사 주제 선정, 연사 섭외, 후원 유치 등 행사 전반에 걸친 관리이고, 조직위원장은 행사의 세부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책임진다.

임혜숙 교수가 2020년 대한전자공학회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에 첫 번째 큰 행사였기 때문에,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통해 회장으로서의 역량을 증명할 필요가 있었다.

행사를 위해 10여 명의 교수들과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약 6개월 동안 매달 회의를 진행하며 준비했다. 행사 중 예상치 못한 돌발 사고로 애초 계획했던 프로그램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술대회 기간 내내 운영위원장, 조직위원장과 조직위원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학술대회의 하이라이트는 연회다. 논문 발표 및 질의 등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긴장감을 풀고, 참석자들 간에 친목을 도모하며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한 자리이다.

연회에서 참석자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회 참석자의 동반 가족들도 실비로 저녁 식사 값을 지불하면 연회에 참석할 수 있다. 처음 오는 동반 가족들이 어색하지 않게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운영위원장의 역할 중 하나이고, 임혜숙 교수도 이러한 역할에 잘 어울렸다.

필자가 미국에서 공부할 당시, 지도 교수도 학술대회에 참석한 동반 가족들을 위해서 분위기를 잘 띄우는 사람이었다. 종종 지도교수의 부인도 함께 학술대회 연회장에 와서 참석자들을 반갑게 맞아준다. 포르투갈 출신이어서 인사를 할 때에 뺨을 부비는 볼 키스를 한다. 스승의 부인과 뺨을 비비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지금은 익숙하고 친근감이 든다.

이렇게 학술대회 주최 측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참석자들의 만족감을 높여서 다음 행사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2020년 바르셀로나 학술대회도 임혜숙 운영위원장과 조직위원들이 노력한 결과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사회의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학회 간에도 경쟁이 치열하다. 얼마나 많은 회원을 확보하였는지가 학회 영향력을 나타내는 척도다. 그래서 학회 회장의 중요 임무 중 하나가 회원 유치이며, 임혜숙 회장도 학술대회 등을 활용하여 많은 회원을 유치하고 학회 발전에 공헌했다.

특히 임 회장의 재임 기간 중에는 COVID-19로인해 계획했던 행사들이 취소되면서 큰 어려움이 있었지만, 온라인/오프라인을 병행한 새로운 행사방법을 도출하여 위기를 넘어선 공로를 인정받았으며,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우수학회상도 수상했다.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매지 마라”는 속담이 있듯이 해외 출장 시에 가족을 동반하는 것은 오해를 살 소지가 크다. 특히, 책임 있는 지위에 있을수록 오해를 살 행동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오해 살 행동을 실제로 한 것인지 아니면 학술대회 기간 열심히 활동했는지는 학회 회원들이 잘 알고 있다.

2020년 바르셀로나에서뿐 아니라 그 이전에 참석한 학술대회에서 임혜숙 교수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지 않았다면, 대한전자공학회 70여 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회장이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김현아 (chao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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