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신군부 강제폐간 '뿌리깊은 나무' 전권 제주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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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작은 책방에서 1980년대 폐간된 월간지 '뿌리깊은 나무' 전권(53권)을 만날 수 있는 특별 기획전이 마련된다.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에 있는 독립서점 '책은 선물'은 오는 16~23일 '뿌리 깊은 나무 특별 기획전 : 뿌리에서 씨앗까지'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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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지역 작은 책방에서 1980년대 폐간된 월간지 '뿌리깊은 나무' 전권(53권)을 만날 수 있는 특별 기획전이 마련된다.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에 있는 독립서점 ‘책은 선물’은 오는 16~23일 ‘뿌리 깊은 나무 특별 기획전 : 뿌리에서 씨앗까지’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뿌리깊은 나무’ 전권을 처음으로 제주도민들에게 고스란히 펼쳐 보이는 자리다.
월간지 ‘뿌리깊은 나무’는 고 한창기(1936~1997) 한국브리태니커 사장이 발행했던 월간 잡지다. 1976년 3월에 창간해 1980년 8월호를 끝으로 전두환의 신군부에 의해 공식적인 이유도 없이 강제 폐간됐다.
당시로서는 보기 드물게 순한국어에 가로쓰기였다. 전통문화에 대한 애정어린 탐색 정신과 더불어 민중·지식인 지향의 교양지였다. 당시 정기구독자 수만 6만5000명에 달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강제 폐간이후에도 여성 월간지 ‘샘이 깊은 물’ 출간을 통해 명맥을 이어갔지만 이마저도 2001년 폐간됐다.
‘뿌리에서 씨앗까지’는 문화 나눔 활동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잡지를 개인 소장하던 신승연씨가 제안하고, 무명서점에서 기획한 특별 기획전으로 도민들이 '뿌리깊은 나무' 잡지를 무료로 직접 만나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또 이번 전시에선 ‘뿌리깊은 나무’ 전권을 비롯해 지난 1984년 11월에 발행된 ‘샘이 깊은 물’ 창간호와 함께 국내에선 처음 시도된 토박이말로 쓴 '민중 자서전' 제주편 ‘사삼 사태로 반 죽었어, 반!(김승윤 구술, 오성찬 편집)’를 비롯해 한창기 사장이 생전에 발행한 귀한 자료를 함께 만날 수 있다.
'민중 자서전' 시리즈는 1982년부터 발간하기 시작해 1991년까지 모두 20권이 나왔다.
한편 관람객들은 전시된 모든 책들을 직접 열어보고 읽어볼 수 있다. 또 소장가와 함께 읽는 모임 '뿌리깊은 방'도 진행돼, 옛 잡지 속의 시대적 글들을 더 가깝게 만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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