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송유관 엿새만에 재가동, 바이든 "사이버 안보 강화해야"

박종원 2021. 5. 1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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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송유관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랜섬웨어 공격으로 약 엿새 동안 마비된 이후 마침내 재가동을 시작했다.

미국에서 가장 긴 송유관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운영사는 지난 7일 돈을 요구하며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프로그램인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다.

바이든은 행정명령 발표에서 "미국은 공공과 민간 부분, 궁극적으로 미국민의 안보와 사생활을 위협하는 악성 사이버 공격에 직면했다"며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사이버 공간을 더욱 안전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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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에서 12일(현지시간) 운전자들이 송유관 마비 사태와 관련해 휘발유를 사기 위해 주유소 앞에서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최대 송유관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랜섬웨어 공격으로 약 엿새 동안 마비된 이후 마침내 재가동을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경계하며 사이버 안보를 강화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송유관 운영사는 1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 6시부터 송유관을 재가동한다고 밝혔다. 운영사는 “석유 제품 운송이 완전히 정상화 되려면 재가동 시점 이후 며칠이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송유관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부 시장은 재가동 시작 기간 동안 간헐적인 장애를 겪을 수 있으며 우리는 최대한 많은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를 시장 정상화 시점까지 운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가장 긴 송유관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운영사는 지난 7일 돈을 요구하며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프로그램인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다. 해당 송유관은 미 남부 텍사스주 멕시코만에서 동북부 뉴욕주까지 각종 석유 제품을 운반한다. 길이만 약 8851㎞에 달하며 하루 250만배럴을 운송하고 동부 지역 석유 제품 공급량의 45%를 담당한다. 운영사는 공격 당일 송유관 설비 가동을 중지했고 이후 곁가지로 갈라진 지선의 송유관 설비를 수동으로 작동해 약 97만배럴의 석유 화학 제품을 운송했다. 미 동부 지역에서는 송유관 마비로 인해 휘발유 소매 가격이 6년 6개월만에 처음으로 3.78L당 3달러 선을 넘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경우 12일 기준으로 68%의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동났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공격의 배후가 동유럽에서 활동하는 해커 그룹인 ‘다크사이드’라고 추정했다. 미 언론들은 12일 보도에서 문제의 단체가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외에도 브라질 배터리 기업과 미국의 IT 업체, 영국 건설사까지 최소 3개 기업들을 추가로 공격했다고 전했다.

출범 직후 미국의 낡은 사회기반시설(인프라)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바이든 정부는 이번 공격 역시 인프라 보안 체계가 낙후됐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은 12일 ‘국가 사이버 안보 증진’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행정명령에는 연방 정부의 사이버 안보 현대화, 정보 공유 장벽 제거, 소프트웨어 공급망 개선 등의 방침이 담겼다. 국토안보부와 법무부가 협의해 사이버 안전 검토 위원회를 설치하라는 지시도 포함됐다.

바이든은 행정명령 발표에서 “미국은 공공과 민간 부분, 궁극적으로 미국민의 안보와 사생활을 위협하는 악성 사이버 공격에 직면했다”며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사이버 공간을 더욱 안전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날 연설에서 “사이버 안보 분야에 능숙한 사람들을 더 많이 훈련할 수 있도록 교육에 더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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