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에 '4.2%' 찍은 美 물가.."근원물가 올해 내내 2% 넘길 듯"
최정희 2021. 5. 13. 09:50
한은, 뉴욕사무소 현지반응..4월 물가 4.2% 올라
중고차, 수요·공급 해결될 때까지 더 오를 듯
숙박·운임,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못해
주거, 의료 기조적 물가요인은 상승세 둔화
중고차, 수요·공급 해결될 때까지 더 오를 듯
숙박·운임,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못해
주거, 의료 기조적 물가요인은 상승세 둔화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4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년전보다 무려 4.2% 급등했다. 2008년 9월(5.0%) 이후 거의 13년만에 최고치다. 작년 코로나19와 경제 봉쇄에 따른 기저효과에 대면서비스 수요 증가, 반도체 등 공급 부족 현상이 빚어낸 결과다. 수 개월간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들이라 물가 상승 흐름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근원물가는 올해 내내 2%를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 중고차·숙박·운임으로 물가 더 오른다
13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내놓은 ‘미국 물가의 현지 반응 및 평가’ 자료에 따르면 4월 물가는 1년전보다 4.2% 올라 시장 예상치(3.6%)를 훌쩍 뛰어넘었다. 전월대비로도 0.8% 올라 예상치(0.2%)를 크게 상회했다. 200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동월비 3.0%, 전월비 0.9% 올랐다. 전월비 상승률은 미국에 초인플레이션이 닥쳤던 1981년 9월 이후 약 40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기저효과, 주요 서비스 업종의 경제 활동 재개, 반도체 등 주요 원자재의 공급 차질 등에 기인해 물가가 올랐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부족에 자동차 생산이 둔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중고차 가격이 전월비 10%나 급등했다. 항공요금 등 운송 및 숙박이 각각 2.9%, 7.6% 올랐다.
이번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28일 발표되는 개인지출물가지수(PCE) 상승률은 3.3% 내외의 큰 폭의 오름세가 예상된다. 근원 PCE물가상승률도 2.7~2.8%로 전망된다. 임대료의 오름세가 점차 확대, 올해 내내 근원 물가가 지속적으로 2%를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년동월비 임대료 상승률은 3월 1.7%였으나 4월엔 2.1%로 점차 상승하고 있다.
미국의 4월 물가상승률은 향후 인플레이션의 기대치를 크게 높일 전망이다. 특히 중고차, 숙박 및 항공 요금 인상이 단기적으로 물가 상승을 자극할 요인들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JP모건은 “근원물가는 중고차(10.0%), 항공운임(10.2%), 숙박비(7.6%) 등 높은 상승률을 보인 품목을 제외하더라도 0.4%나 올랐다”며 “숙박비, 항공운임은 팬데믹 전 수준을 회복할 때까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 팬데믹 전 수준을 회복한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숙박 및 항공운임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각각 17.7%, 4.9% 하회한다고 평가했다. 추가로 오를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반도체 수급 부족이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이라 중고차 가격이 당분간 소폭 더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골드만삭스는 “중고차 가격이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하는 등 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여름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던 가격 상승이 4월로 앞당겨진 측면이 있다”며 “수요, 공급이 정상화되면 일부 부문에서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13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내놓은 ‘미국 물가의 현지 반응 및 평가’ 자료에 따르면 4월 물가는 1년전보다 4.2% 올라 시장 예상치(3.6%)를 훌쩍 뛰어넘었다. 전월대비로도 0.8% 올라 예상치(0.2%)를 크게 상회했다. 200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동월비 3.0%, 전월비 0.9% 올랐다. 전월비 상승률은 미국에 초인플레이션이 닥쳤던 1981년 9월 이후 약 40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기저효과, 주요 서비스 업종의 경제 활동 재개, 반도체 등 주요 원자재의 공급 차질 등에 기인해 물가가 올랐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부족에 자동차 생산이 둔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중고차 가격이 전월비 10%나 급등했다. 항공요금 등 운송 및 숙박이 각각 2.9%, 7.6% 올랐다.
이번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28일 발표되는 개인지출물가지수(PCE) 상승률은 3.3% 내외의 큰 폭의 오름세가 예상된다. 근원 PCE물가상승률도 2.7~2.8%로 전망된다. 임대료의 오름세가 점차 확대, 올해 내내 근원 물가가 지속적으로 2%를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년동월비 임대료 상승률은 3월 1.7%였으나 4월엔 2.1%로 점차 상승하고 있다.
미국의 4월 물가상승률은 향후 인플레이션의 기대치를 크게 높일 전망이다. 특히 중고차, 숙박 및 항공 요금 인상이 단기적으로 물가 상승을 자극할 요인들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JP모건은 “근원물가는 중고차(10.0%), 항공운임(10.2%), 숙박비(7.6%) 등 높은 상승률을 보인 품목을 제외하더라도 0.4%나 올랐다”며 “숙박비, 항공운임은 팬데믹 전 수준을 회복할 때까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 팬데믹 전 수준을 회복한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숙박 및 항공운임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각각 17.7%, 4.9% 하회한다고 평가했다. 추가로 오를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반도체 수급 부족이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이라 중고차 가격이 당분간 소폭 더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골드만삭스는 “중고차 가격이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하는 등 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여름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던 가격 상승이 4월로 앞당겨진 측면이 있다”며 “수요, 공급이 정상화되면 일부 부문에서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 기조적 인플레 요인은 상승세 둔화..‘물가 불확실성 커져’
관건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냐, 장기간 지속될 것이냐다. JP모건은 “의학교육자료(OER) 및 의료 부문 등 기조적 인플레이션 요인이 완만한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소비자물가를 한 방향으로만 해석하기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강한 일시적 물가 상승 요인들이 기조적 인플레이션으로 얼마나 연결될 것인가가 관건인데 기조적 인플레에 영향을 미치는 주거 비용 등의 상승세는 다소 둔화됐다”고 말했다. 주거비는 전월비 0.4% 올라 전달(0.3%)보다 0.1%포인트 더 올랐으나 렌트는 0.2%로 전달과 같았다.
4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근원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하면 기대인플레이션은 당분간 상당히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구글 트렌드 지수에 따르면 ‘인플레이션(Inflation)’ 검색 지수가 100을 기록하며 고공행진했다. 5년물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무려 2.72%로 2005년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웰스파고는 “시장의 기대인플레이션(BEI)은 과도해 보이나 일시적 요인의 장기화 가능성, 더 높은 인플레에 대한 시장의 관심 등으로 높은 수준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관건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냐, 장기간 지속될 것이냐다. JP모건은 “의학교육자료(OER) 및 의료 부문 등 기조적 인플레이션 요인이 완만한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소비자물가를 한 방향으로만 해석하기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강한 일시적 물가 상승 요인들이 기조적 인플레이션으로 얼마나 연결될 것인가가 관건인데 기조적 인플레에 영향을 미치는 주거 비용 등의 상승세는 다소 둔화됐다”고 말했다. 주거비는 전월비 0.4% 올라 전달(0.3%)보다 0.1%포인트 더 올랐으나 렌트는 0.2%로 전달과 같았다.
4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근원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하면 기대인플레이션은 당분간 상당히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구글 트렌드 지수에 따르면 ‘인플레이션(Inflation)’ 검색 지수가 100을 기록하며 고공행진했다. 5년물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무려 2.72%로 2005년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웰스파고는 “시장의 기대인플레이션(BEI)은 과도해 보이나 일시적 요인의 장기화 가능성, 더 높은 인플레에 대한 시장의 관심 등으로 높은 수준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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