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전기차 시대.."생산 유연성 확보·충전인프라 확대해야"

신건웅 기자 2021. 5. 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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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A, 자동차산업발전포럼 열어.."탄소중립 전략 및 과제 발표"
전기차 충전소 /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 산업의 전기차 시장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이 과정에서 생산 유연성 확보와 충전 인프라 확대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자동차산업연합회(KAIA)는 13일 '자동차산업경쟁력을 고려한 탄소중립 전략 및 과제'를 주제로 이같은 내용의 제15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을 개최했다.

연합회에는 자동차산업협회와 자동차산업협동조합,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자동차연구원, 자동차공학회,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등 6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날 정만기 KAIA 회장은 개회사에서 "2050년 자동차산업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내에서 전기동력차 산업을 발전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세계 전기차 업계는 테슬라 등 뉴커머와 GM, 현대기아차 등 전통 자동차 기업들뿐만 아니라 리비안, 루시드 등 스타트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새로 시장에 진입하는 등 혁명적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들 스타트업들은 테슬라를 뛰어 넘는다는 전략으로 SUV, 픽업트럭 등 다양한 모델 도입, 내재화나 외주화 생산방식 채택 그리고 온라인 위주의 혁신적 판매방식 발굴 등으로 혁신을 주도하고 있어 향후 10년내 글로벌 자동차 산업 재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현재 강자 중 일부는 경쟁에 밀려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특히 중국 자동차 업계는 지난 30년간 굴욕을 당하면서까지 서방의 기술과 경험을 빠르게 학습한 후 자동차 산업재편 시기를 맞이하여 서방과의 진검승부를 준비하고 있다며 "Nio, BYD, 샤오펑 등 일부는 이미 혁신적 판매전략 등으로 글로벌 강자로 부상하고 있어 우리와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쟁을 위해 기술혁신이 매우 중요하나, 높은 인건비 부담 등으로 우리 기업들의 R&D여력이 글로벌 기업 대비 낮은 것이 문제"라며 "R&D여력을 감안한 인건비 인상, 장기근속위주 과잉 인력의 효과적 해소 그리고 높은 생산유연성 확보에 특히 노사가 지혜를 모아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정부에선 전기동력차 보급을 서두른 나머지 국내 전기동력차 생산기반은 위축시키면서 수입을 유발하는 정책의 차질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앞으로 탄소중립정책은 국내 산업기반 형성을 촉진하는 방향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아이오닉 © 뉴스1

'자동차산업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전략 및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권은경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실장은 "내연기관차 대비 전기동력차의 경쟁우위 확보가 중요하다"며 "전기동력차 생산·판매시 기업들이 정상적 이윤을 내도록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동력차 가격경쟁력 제고를 위한 동력계 비용 완화, 부품수나 공정작업수 대비 과잉인력의 효과적 해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전동화 전환 시 약 30%의 차량부품과 작업공수가 감소하지만, 고령인력으로 구성된 국내 과잉 인력구조와 노동경직성은 전기동력차의 가격경쟁력 확보에 장애요인을 될 우려가 있다.

권 실장은 "앞으로 전기동력차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동력계 비용 저감을 위한 Nio의 BaaS(Battery as a Service)와 같은 새로운 판매 방식 도입 검토가 필요하다"며 "장기근속 위주의 인력구조 조정과 파견/대체 근로의 합법적 활용 등을 통한 생산 유연성 확보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그는 "현재 운영비측면에선 전기동력차가 우위에 있지만, 충전 편의성이 미흡한 것이 문제"라며 "정부대책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어 "전기차 시장 규모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산업 육성 대책이 시급히 추진돼야 한다"며 "환경규제는 국내업계의 전기동력차 산업으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서울대학교 송한호 교수가 '동력원별 차량 전주기 환경성 분석 및 시사점' 주제발표를 통해 전기 및 수소 생산 등 전 과정에서의 배출량을 총괄적으로 평가하는 전과정 평가(life cycle assessment, LCA) 방법론 검토에 따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친환경성이 달라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 이노싱크 컨설팅 김철환 박사는 '중장기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 방향' 주제발표를 통해 앞으로 국내 충전인프라 구축은 향후 대규모 전기차 보급 상황을 고려해 충전소 접근성 향상 및 전력공급 방안 마련이 필요다고 조언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박노훈 책임연구원도 '국내 수소충전 여건 분석 및 시사점' 주제발표를 통해 수소차 보급률이 세계 1위이나, 이에 걸맞은 수준의 충전소 구축이 이뤄지지 못해 국내 수소전기차 산업의 발전 속도가 지체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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