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기 "아들 사망보험금 쓸 수 없었다..아이티에 기부" ('TV는 사랑을')[종합]

정태건 2021. 5. 1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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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광기가 KBS2 'TV는 사랑을 싣고'를 통해 힘들었던 시절을 돌아봤다.

지난 12일 방송된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37년 차 명품 배우이자 작가로 활동 중인 이광기가 그리운 스승을 찾았다.

이날 이광기는 "배우 이광기를 있게 해준 은인이 있다. 어떻게 보면 인생의 참 스승"이라며 "1984년 고1때 다닌 연기학원 한국방송예술원의 이용구 원장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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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기, 스승 이용구 찾아
"신종플루로 떠난 아들"
"아이티 지속적으로 후원중"

[텐아시아=정태건 기자]

'TV는 사랑을 싣도' 배우 이광기/ 사진=KBS2 캡처


배우 이광기가 KBS2 'TV는 사랑을 싣고'를 통해 힘들었던 시절을 돌아봤다.

지난 12일 방송된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37년 차 명품 배우이자 작가로 활동 중인 이광기가 그리운 스승을 찾았다.

이날 이광기는 "배우 이광기를 있게 해준 은인이 있다. 어떻게 보면 인생의 참 스승"이라며 "1984년 고1때 다닌 연기학원 한국방송예술원의 이용구 원장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원장님께서 일생일대의 오디션 기회를 얻게 해줬다. 고2때 스타들이 총출동한 KBS 일일연속극 '고향'에서 하희라의 친구 역으로 출연하게 됐다"며 "당시 아버지가 당뇨로 투병 중이라 어머니가 생계를 유지하셨다. 내가 5남매 중 막내라서 나라도 짐을 덜어드리면 어떨까 해서 피나는 노력을 했다. 버스가 끊길 때까지 무조건 학원에 있었다. 그러다보니 원장님께서 어린 놈이 열심히 한다고 하셨다"고 돌아봤다.

이어 "학원을 떠났는 데도 보호자 역할을 하셨다. 그 당시에 저를 케어해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한 번씩 촬영장에 들려서 어깨 한번 두드려주셨다"며 "삼촌처럼 저를 살뜰하게 챙겨주셨다"고 회상했다.

스승과 연락이 끊긴 이유를 묻자 이광기는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 공백기가 있었다. 일이 있어야 핑계를 대고 인사를 드릴 텐데 계기가 없었다"며 "그러다 '태조왕건'을 하고 대중들의 사랑을 받게 돼 찾아 가보니 학원이 없어졌다. 그래서 못 뵌 지가 30년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배우가 꿈이 아니었다는 이광기는 "친한 친구가 탤런트를 꿈꿨다. 너무 떨린다고 시험장에 같이 가서 면접을 같이 보자고 했다. 유명 방송 PD님들이 다 있었다"며 "국어책 읽듯 대본을 읽었는데 합격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송국이 아닌 옆에 있는 학원 오디션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광기는 "나를 알아봐 준게 고마웠다. 학원비가 50만원이었는데, 1980년대 50만원이면 쌀 7~8 가마였다"며 "아버지가 100여평의 고물상을 하셨다. 고물상이 너무 잘 돼서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았다"고 했다.

하지만 아버지 건강이 나빠지고 중학교 때부터 집안이 어려워졌다고. 이광기는 "(배우 준비도) 혼자 했다. 연기 학원에 가더라도 부모님과 온 아이들을 보면 부러웠다. 당시에는 무조건 눈에 띄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TV는 사랑을 싣도' 배우 이광기/ 사진=KBS2 캡처


이어 MC 현주엽은 "굉장히 큰 시련을 겪었다"고 운을 떼자 이광기는 "신종플루가 유행해서 장남 석규가 하늘나라로 갔다. 아들이 7살때 였다. 그때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힘든 시기에 우리 아이의 사망 보험금이 들어왔다. 그걸 쳐다볼 수 없고 쓸 수가 없었다. 아내는 통장만 보면 눈물을 흘렸다"며 "그때 아이티에 지진이 났다. 아내한테 '석규가 보험금을 아이들한테 전달해서 마지막으로 세상에 좋은 일 하고 간 걸로 생각하면 어떨까'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아이티에 갔다는 이광기는 "고아원을 방문했다. 한 아이의 눈이 보석처럼 빛이 났다. 가보니까 눈물이 맺혀 있었다.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이 아이 하나만 나하고 교감이 된 것 같았다. 나이가 8살이었다. 우리 아이와 똑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 당시만 해도 과연 내가 살 수 있을까, 우리 가족이 옛날처럼 웃을 수 있을까라며 비관적이었다. 그런데 도저히 이 아이를 피할 수 없었다. 이 아이가 내 품에 안겨서 펑펑 울었다. 이 아이를 통해서 우리 아이의 체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며 "너무 감사했다. 그 이후로 한국에 와서 지속적으로 후원을 해왔다"고 밝혔다.

2012년 선물이 찾아왔다는 김원희의 말에 이광기는 "기대치 않았는데 석규 동생 준서가 태어났다"며 "어른스럽다. 지금은 석규형 나이보다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준서가 7살일 때가 제일 불안했다"며 "걱정을 입 밖으로 낸 적이 없는데 '나 이제 8살 됐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후 이광기는 스승 이용구를 만났다. 미리 찾아뵙지 못한 것에 대해 속상해하며 눈물을 보인 그는 선생님을 위해 준비한 카네이션과 중절모를 선물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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