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7년 만에 충돌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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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이 13일(현지시간) 나흘째로 접어들며 격화하는 가운데 이 같은 대치가 길게는 2~3주 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서강대 유로메나문명연구소의 성일광 연구교수는 13일 TBS 라디오 이승원의 명랑시사에 출연해 "이스라엘이나 지금 하마스 측이 상당히 분위기가 격앙돼 있다"며 " 최소한 일주일, 길게는 2, 3주까지도 지금 무력충돌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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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예루살렘, 이슬람-유대교 충돌 잦은 곳
텔아비브 지역 로켓 130여 발 발사는 최초
바이든 행정부, 이란 핵 문제로 개입 여유 없어
최소 일주일, 길게는 2-3주까지 무력 충돌 관측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이 13일(현지시간) 나흘째로 접어들며 격화하는 가운데 이 같은 대치가 길게는 2~3주 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서강대 유로메나문명연구소의 성일광 연구교수는 13일 TBS 라디오 이승원의 명랑시사에 출연해 "이스라엘이나 지금 하마스 측이 상당히 분위기가 격앙돼 있다"며 " 최소한 일주일, 길게는 2, 3주까지도 지금 무력충돌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성 교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소집되고 아마 회의를 해서 양측이 빨리 무력충돌을 중단하고 협상하도록 그렇게 선언할 것 같다"면서도 "새로 들어선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사실상 이란 핵 문제 때문에 팔레스타인 문제에 신경을 쓸 시간과 여유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성 교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충돌의 배경과 관련, "라마단 기간에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에서 기도하는 중에 팔레스타인 주민과 이스라엘 경찰 간의 무력충돌이 일어나며 예루살렘이 상당히 냉각됐다"며 "여기에 또 하마스가 동참하면서 사실상 이번 전쟁이 발생한 것"이라고 전했다.
성 교수에 따르면 예루살렘에 있는 알아크사 사원은 메카, 메디나와 함께 이슬람의 3대 성지다.
코란과 하디스 이슬람 전통에 따르면 이슬람의 가장 유명한 선지자 하마드가 알아크사 사원에 내려서 천국으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중요한 성지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사원이 위치한 장소가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솔로몬의 성전이 있던 장소다.
이 때문에 종교적으로 민감한 곳이란 설명이다. 그는 "전체적으로 예루살렘에는 워낙 성스러운 장소들이 많아서 이슬람과 유대교의 어떤 그런 충돌들이 자주 일어나는 곳"이라고 부연했다.
성 교수는 "예루살렘은 사실상 이스라엘하고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랑 전쟁을 이전에도 많이 했지만, 가자지구에서 예루살렘은 거리가 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사실상 예루살렘을 공격하는 경우가 없었다"며 "하지만 이번엔 7발 정도를 쐈고, 텔아비브로 130여 발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상당히 충격에 빠져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양측의 무력 충돌로 팔레스타인인 40여 명 사망하고, 이스라엘인 10여 명이 사망한 상황이다.
"유엔 안보리 소집했지만...결의안 도출 어려워"
성 교수는 무력 충돌의 정치적 배경과 관련,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가 총선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했지만 사실상 연정 구성에 실패했다"며 "지금 연정은 연립정부를 구성할 권한이 반네타냐후 연대 측으로 넘어가 있는 상황인데 아랍 정당과 연대를 해야 하는 반네타냐후는 사실상 아랍 정당하고 연정을 하는 것이 대단히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네타냐후 총리가 지금 이렇게 몰아붙여서 전쟁을 끌고 가는 게 아닌가라는 그런 의심을 좀 살 수 있다"며 "네타냐후 총리에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또 "팔레스타인 온건파 측에서, 즉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사실상 5월에 선거를 하기로 했었는데, 모든 여론조사에서 하마스가 이길 것으로 예상이 되기 때문에 선거를 사실상 무기한 연기했다"며 "여기에 하마스가 실망했고,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이야기를 미리 한 상태에서 충돌이 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 교수는 유엔 안보리가 긴급회의를 소집해 무력 충돌을 막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아무래도 결의안이 나오기도 사실상 어렵다고 볼 수 있다"며 "(만장일치가 필요한 상황에서)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게 되면 사실상 공동결의안 도출이 어렵다"고 관측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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