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은 9년 전 펩에게 바르셀로나 잔류를 권했다

한만성 2021. 5. 13. 08: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쩌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과거 자신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그랬듯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오랜 기간 FC 바르셀로나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모습을 보고 싶어 했는지도 모르겠다.

최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자신의 개인 통산 세 번째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뼛속까지 바르셀로나'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에 남아서 스쿼드를 재구성하라" 펩 향한 퍼거슨 감독의 조언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어쩌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과거 자신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그랬듯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오랜 기간 FC 바르셀로나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모습을 보고 싶어 했는지도 모르겠다.

최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자신의 개인 통산 세 번째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뼛속까지 바르셀로나'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이다. 바르셀로나 인근에서 태어나자란 그는 고향팀에서 현역 시절에는 주장으로, 현역 은퇴 후에는 감독으로 유럽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특히 그는 2008년 바르셀로나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단 네 시즌간 우승 트로피를 무려 14개나 들어 올리는 기념비적인 업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2년 여름 팀을 떠났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스페인 축구 전담 기옘 발라그 기자가 12일(한국시각) 맨시티의 프리미어 리그 우승 후 공개한 비화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신이 마지막으로 팀을 이끈 2011/12 시즌 퍼거슨 감독에게 연락해 조언을 구했다.

이 자리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앞선 세 시즌간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며 자신을 절대적으로 신임한 선수들과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을 직감했다. 그는 자신보다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퍼거슨 감독,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에게 연락해 조언을 구했다. 특히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유를 무려 27년간 이끈 경험을 자랑하는 퍼거슨 감독에게 "어떻게 하면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나?라고 질문했다. 발라그 기자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의 고민을 들은 퍼거슨 감독은 그에게 팀 잔류를 권했다.

퍼거슨 감독의 답변은 단호했다. 그는 "바르셀로나에 남아야 한다. 남아서 스쿼드를 재활용(recycle)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하지 못하고 팀에 남는다면 스쿼드가 너를 재활용해버릴 것"이라고 조언했다.

과거 퍼거슨 감독 또한 1986년부터 2013년까지 맨유를 이끌며 여러 차례 선수단을 '재활용'하며 성공을 거듭했다. 그는 1992년 맨유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게리 네빌, 데이비드 베컴 등을 대거 1군 팀에 수혈하며 팀을 리빌딩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에도 그는 수년에 걸쳐 팀 내 주축 선수 로이 킨, 루드 반 니스텔루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팀을 떠났으나 무너지지 않고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반대로 과르디올라 감독의 결정은 이별이었다. 그는 2011/12 시즌 코파 델 레이 우승을 차지한 후 바르셀로나와 결별했다. 그는 자신이 모든 걸 이룬 바르셀로나에 남는 것보다는 미국 뉴욕으로 떠나 1년간 휴식을 취하며 또 다른 미래를 구상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이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을 거쳐 맨시티에 안착했다. 오늘날 그는 스페인 라 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각각 세 차례씩 리그 우승을 차지한 주인공이 됐다.

Copyright © 골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