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때아닌 '오일쇼크'..인플레 우려까지 먹구름

버지니아=CBS노컷뉴스 권민철 특파원 2021. 5. 1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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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초대형 송유관이 해킹당하면서 미국 곳곳에서 휘발유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인플레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온 이번 '오일쇼크'로 미국 경제심리가 더욱 얼어붙지 않을지 우려가 크다.

미국 정부는 이번주 주말 송유관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코로나사태 이후 경제를 돌리기 위해 재정 및 통화정책을 총동원해 막대한 달러를 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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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관 해킹사태로 17개주 비상사태
주유차량 행렬에 도로가 주차장으로
물가 도미노 상승에 인플레압박 가중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주유소 12일(현지시간) 모습. 가격 입간판에 불이 꺼져있다. 뒤로 보이는 8개의 주유 펌프들도 폐쇄됐다. 권민철 기자
미국의 초대형 송유관이 해킹당하면서 미국 곳곳에서 휘발유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인플레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온 이번 '오일쇼크'로 미국 경제심리가 더욱 얼어붙지 않을지 우려가 크다.

지난 7일 해킹조직에 의해 시스템이 마비된 8800km 길이의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미국 동남부와 북동부의 에너지 젖줄이다.

17개주의 기름 45%를 공급하는 이 송유관의 기능이 마비되면서 해당 주들이 줄줄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 가운데 한 곳인 버지니아주에서도 12일(현지시간) 아침부터 주유소가 북새통이었다.

센터빌의 한 주유소에는 출근길에 휘발유를 넣기 위해 밀려든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주유소 옆 도로 4차선이 주차장으로 변했다.

아침 8시 기준으로 휘발유를 넣는데 25분이 소요됐다.

오후 들어서는 휘발유가 동이난 주유소가 속출했다.

8개 펌프를 갖춘 비엔나의 한 주유소는 점심 무렵 펌프들을 모두 폐쇄했다.

주유소로 통하는 길엔 입간판을 설치해 막았고, 각 펌프 앞에서 주유금지 표시를 했다.

휘발유 가격을 표시한 입구 간판에도 전원이 내려졌다.

주유소 직원은 "아침부터 차들이 밀려들면서 한 방울까지 모두 채워갔다. 지금은 저장고가 비었다"고 말했다.

작년 코로나 사태 초기 생필품 사재기를 연상시키는 대 혼란사태다.

미국 정부는 이번주 주말 송유관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고 이날 밝혔지만 국민들의 동요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최근 좋지 않은 경기 신호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코로나사태 이후 경제를 돌리기 위해 재정 및 통화정책을 총동원해 막대한 달러를 뿌리고 있다.

그 여파로 원자재 값과 장바구니 물가가 최근 솟구치고 있다.

금속, 목재, 자동차,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런 심리를 반영한 듯 뉴욕증시도 이날까지 사흘 때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당국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인플레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하지만 때마침 터진 오일쇼크가 전반적인 경제심리를 얼어붙게 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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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CBS노컷뉴스 권민철 특파원] twinpin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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