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킬러'귀신 잡는 언더독,안산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전영지 2021. 5. 13.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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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봄날, '언더독' 안산 그리너스의 반란이 심상치 않다.

안산은 지난 10일 K리그2 11라운드 선두 안양과의 홈경기에서 3대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신입 외국인선수 산티아고가 마수걸이 원더골을 터뜨렸다. 가슴 트래핑 후 논스톱 발리골로 안양 골문을 뚫어냈다. 후반 26분 교체투입된 두아르테가 쐐기골을 터뜨렸고, 후반 38분 김륜도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3-1로 앞섰다. 후반 종료 직전 닐손주니어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3대2로 승리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안산은 지난달 24일에도 당시 선두를 달리던 대전과의 홈경기에서도 1대0으로 승리했다. 대전의 4연승을 끊어냈다. 안양 역시 파죽의 5연승, 1위를 달리던 중이었다. '얄미운 4호선 이웃' 안산은 이번에도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렸다.

안산 김길식호에는 반전의 DNA가 내재돼 있다. 지난해 8월에도 리그 최하위 안산은 1위팀 수원FC원정에서 2대1 승리를 거뒀다. 막판 뒷심으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7위로 마무리했다. 올해는 초반부터 상승세다. 다른 구단에 비해 1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17로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구단별 연봉 현황에 따르면 시민구단 안산은 44명의 선수단(외국인 5명, 국내선수 39명) 총연봉으로 19억1900만원을 썼다. 충남 아산의 15억4000만원 다음으로 적다. 안산 선수 평균 연봉은 4300만원 남짓, K리그1 1강 전북 현대 평균연봉 4억3000만원의 10분의 1 수준, K리그2 기업구단에 비해서도 3분의1 수준의 연봉이다. 외국인 선수 평균 연봉도 1억원이 되지 않는다. 프로는 돈으로 말한다지만, 공은 둥글고, 스포츠의 세계에선 돈으로 설명되지 않는 일도 왕왕 생긴다. 3부리거의 반란도, 레스터시티의 동화도 그래서 가능하다.

안산의 올 시즌 스쿼드를 살펴보면 전체 40명 중 1995년생 이후 출생한 선수들이 무려 29명이다. 2017년 창단된 안산은 색깔이 분명한 구단이다. 재능충만한 어린 유망주들을 영입해 기회를 부여하고 잘 키운 후 1부리그나 더 큰 팀으로 보내는 성장의 기조, 부상 등 이런저런 이유로 길 잃은 실력파 베테랑들을 영입해 살려내는 패자부활의 기조, 다문화 도시 성격에 맞게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을 원팀으로 어우러지게 하는 철학으로 요약된다.

안산의 헝그리한 선수들이 저마다의 목표, 저마다의 절실함으로 매경기 도전에 나선다. 목마른 선수들에게 안산은 기회의 땅, 인생역전을 준비할 시간이다. 안산 창단 멤버 출신 '특급도우미' 장혁진은 경남서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프로행에 실패하고 대전 코레일에서 뛰다 안산 유니폼을 입은 박진섭은 2시즌 맹활약 후 대전하나시티즌의 캡틴, 주전 공격수로 날아올랐다. 실력도 연봉도 훌쩍 뛰었다. 이 '선배'들의 '성공신화'는 어린 선수들에게 또 하나의 동기부여다.

1위팀을 잡아내는 '언더독' 안산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라는 질문에 주찬용 안산 프로지원팀장은 가장 먼저 "김길식 감독의 소통 리더십"을 이야기했다. "선수들과 마음이 통한다. 기존 지도자들에 비해 젊고 열린 마인드를 갖고 계신다. 열정이 넘치신다. 모든 면에서 솔선수범하는 지도자"라고 귀띔했다. "재료가 아무리 좋아도 결국 맛을 내는 건 요리사의 몫이다. 아스나위도 이렇게 잘 쓰실 거라곤 기대하지 못했다. 산티아고도 갑자기 나와서 그렇게 멋진 골을 넣을 줄은 구단도 예상치 못했다. 두아르테도 교체투입돼 정말 잘해줬다. 선수들과의 소통은 물론 매경기 활용능력이 정말 뛰어나신 감독"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에게 '안산의 힘'을 직접 물었다. 김 감독은 "절실함의 힘"이라고 답했다. "선수들도 절실하고 나도 절실하다. 안양의 5연승, 대전의 4연승… 선두 팀들도 늘 고비는 온다. 그 기회를 우리가 우리 홈팬들 앞에서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웃었다. "정신적, 전술적 준비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동기부여, 선수들을 뛰게 하는 힘이다. 그게 감독으로서 내 역할이다. 선수들이 믿고 잘 따라와주는 것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한 후 김 감독은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조금 열악할진 몰라도 호락호락한 팀은 아니다. 작년에도 그렇고 '최하위 전력'이라는 평가가 우리에겐 큰 자극이 된다. 우리는 우리의 축구를 보여줄 것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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