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미스테리 극장 '사라진 13골'
[스포츠경향]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는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한 팀이었다. 27경기에서 넣은 56골은 울산 현대(54골), 전북 현대(46골)을 제친 리그 전체 1위였다. 그런 포항이 이번 시즌 뭔가 이상하다. 지난해 보인 화끈한 공격력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포항은 이번 시즌 15경기를 치른 현재 득점이 15골로 경기당 평균 1골을 간신히 채우고 있다. 득점 1위인 전북(26골)과는 무려 11골이나 차이가 난다.
지난 시즌 첫 15경기에서 포항이 넣은 골은 경기당 평균 2골에 가까운 28골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같은 시기 무려 13골이 증발하는 미스테리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슈팅이나 유효 슈팅 등 세부 지표들이 거의 비슷한 것을 감안하면 결론은 하나, 결정력이다.
사실 지난 시즌 포항이 화끈한 공격력을 뽐낼 수 있었던 것에는 일류첸코, 오닐, 팔라시오스, 팔로세비치로 이어지는 외국인 선수들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이들은 38골·18도움을 합작하며 포항 공격을 앞서 이끌었고, 팬들은 ‘일오팔팔’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이들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곳곳으로 떠나면서 문제가 터졌다. 일류첸코가 전북, 팔로세비치가 FC 서울로 이적했고 오닐 역시 태국의 부리람 유나이티드로 떠났다. 지난해 일오팔팔 중 현재 포항에 남아있는 선수는 팔라시오스가 유일하다.
비 시즌 과제는 당연히 이들의 공백을 채우는 것이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동유럽에서 활약한 미드필더 크베시치와 독일에서 활약한 공격수 타쉬를 영입하며 큰 기대를 걸었다. 순조로운 듯 했던 포항의 행보는 코로나19로 인해 이들의 비자 발급이 늦어지면서 조금씩 꼬였다. 크베시치와 타쉬가 팀에 합류한 것은 3월초. 안 그래도 이번 시즌은 일정이 빡빡해 선수들의 몸상태가 잘 준비되어 있어야했는데, 이들은 준비할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 당연히 실전에서 잘 될리가 없다. 크베시치는 11경기 1골, 타쉬는 12경기 1골·1도움에 그치고 있고 팔라시오스는 공격포인트를 한 개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공격력이 급감하면서 포항의 성적도 들쭉날쭉하다. 최근 7경기 연속 무패로 겉보기에는 좋으나 3연승 후 4경기 연속 무승부로 앞으로 치고나가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외국인 선수 교체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아직 시간이 있는만큼 선수들을 믿고 가겠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지난 11일 인천 유나이티드전(1-1 무)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교체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본적이 없다. 아직 시간적인 여력이 있다”며 일축했다. 경기 후에는 “경기를 잘 풀어가고도 골 결정력에서 문제를 보였다. 결정력은 누가 가르쳐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어떤 감독이라도 고민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만드는 과정은 원활하게 진행되는 만큼 선수들과 미팅을 통해 더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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