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틀렸나?"..인플레이션 우려 고조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폭등이 주식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상승세를 예상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일시적이라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판단이 잘못된 것일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CNBC는 12일(이하 현지시간) 노동부의 4월 CPI 지표 발표 뒤 연준의 판단이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 전망 크게 뛰어넘는 높은 물가상승률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4월 CPI 상승률은 전년동월비로는 4.2%, 전월비로는 0.8%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3.8%, 0.2%를 크게 웃돌았다.
전년동월비 기준으로는 2008년 9월 이후 약 13년만에, 전월비 기준으로는 1981년 이후 40년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특히 전년동월비 기준의 경우 지난해 팬데믹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상승폭이 가파르다.
월별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매우 높다. 전년동월비 3%, 전월비 0.9% 뛰었다.
역시 이코노미스트들이 전망한 2.3%, 0.3%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미 CPI 발표 전인 10일부터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하락세를 보이던 주식시장은 CPI가 예상보다 더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한 것이 확인되자 급락세를 보였다.
나스닥지수가 2.5% 넘는 급락세를 보이는 등 뉴욕 주식시장 3대지수가 모두 2% 안팎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이 기업 마진을 압박해 순익을 낮출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프루덴셜파이낸셜의 수석시장전략가 퀸시 크로스비는 시장과 연준간 인플레이션 해석을 둘러싸고 "줄다리기가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크로스비는 "일시적인 것이란 과연 어느 정도 기간을 뜻하는 것인가"라면서 "이 모든 표현들이 밸류에이션 고공행진을 하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여전히 고가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시장이 이를 얼마나 반영할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인플레이션 오래 안 가"
연준은 CPI 발표 뒤에도 물가오름세가 반짝하고 말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리처드 클래리다 연준 부의장은 이날 자신도 CPI 지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도 그러나 이같은 높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올 중반 큰 폭으로 오를 수 있지만 이후 공급망이 제자리를 찾으면서 연말에는 다시 떨어지고, 내년에는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이같은 전망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 2%를 일시적으로 넘더라도 금리인상을 참고 기다리겠다는 점도 강조해왔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잰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 영향이 곳곳에 묻어 있다"면서 CPI 수치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잰디 역시 이같은 인플레이션 급상승세는 단기에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업들이 팬데믹 기간 낮췄던 가격을 다시 정상화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이를 감안하면 실제 인플레이션 흐름은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 투자자들 왜 떨고 있나
잰디는 이미 예상은 됐지만 막상 CPI 뚜껑이 열리자 전망을 크게 넘어서는 지표로 인해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상승을 원하고는 있지만 정작 인플레이션 한 가운데 들어서게 되면...상승세가 원하는 수준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고, 과열될 것이라는 우려를 할 수 있다"면서 "바로 이것이 오늘 투자자들을 떨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잰디는 그렇지만 인플레이션은 올 여름 다시 안정을 찾아 내년에는 2.5%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루덴셜의 크로스비는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을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상승에 2가지 의미가 함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백신 접종 확대 속에 미 경제가 재개되며 회복세가 가팔라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과연 이렇게 뛰는 물가를 잡을 수 있겠느냐는 불안감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연준 금리인상 시기 빨라지나
채권시장에서도 인플레이션 우려는 높았다.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CPI 발표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발표 직후 1.62% 수준에서 1.66%로 뛰었고, 오후장 들어 1.69%까지 올랐다.
BMO의 금리전략 책임자 이언 린젠은 채권시장에서 생각하는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도 빨라졌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미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당초 2023년 중반을 금리인상 시기로 예상했지만 이날 전망 시기가 2022년 12월로 당겨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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