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 마차도가 보는 김하성은?

[OSEN=샌디에이고, 이사부 통신원]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샌디에이고 김하성과 매니 마차도. /lsboo@osen.co.kr

[OSEN=LA, 이사부 통신원] 코로나19 확진 판정 및 접촉자로 분류돼 주전이 5명이나 전력에서 이탈해 어수선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지만 김하성의 환상적인 수비는 감독과 동료, 그리고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기에 충분했다.

김하성은 12일(한국시간) 쿠어스 필드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리며 공격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을 남겼지만 또다시 결정적인 수비로 그의 위치를 재확인했다.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지는 8-1로 승리한 이날 승부를 분석하면서 최고의 장면으로 공격에서는 매니 마차도의 역전 투런 홈런과 쐐기를 박는 3타점 3루타를 꼽았고, 수비에서는 김하성이 엮어낸 5회 말 더블플레이를 꼽았다. 

0-1로 뒤지던 5회 초 마차도가 역전 투런 홈런을 날리며 2-1로 앞선 상황에서 바로 맞이한 5회 말 샌디에이고는 콜로라도의 첫 타자 코너 조에게 안타를 맞고 이어 돔 누네스의 1루 앞 땅볼로 조를 2루에서 포스아웃시켜 1사 1루의 상황이었다. 큰거 한방이면 다시 역전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유격수 김하성은 앨런 트레호의 강한 땅볼 타구를 침착하게 잡아 더블 플레이로 연결시키며 이닝을 마감했다.  단순한 더블 플레이 같아 보일 수도 있지만 이 김하성의 수비는 콜로리다의 반격에 찬물을 끼얹는 동시에 샌디에이고의 공격에는 기름을 붙는 것이었다. 샌디에이고는 다음 이닝에서 타선이 폭발하며 6점을 뽑아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제이스 팅글러 감독은 "타티스 주니어가 빠진 상황에서 김하성이 보여준 것은 우리가 그를 필요로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수비 면에서 그는 자신이 넘쳐 보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팅글러 감독은 또 "공격에서도 조금씩 리그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투 스트라이크에서도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김하성은 6회 초 3-1로 앞서던 1사 3루에서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타격에 나서 유격수 앞 땅볼을 쳤지만 그 사이 3루 주자 토미 팸이 홈을 밟아 타점을 올리며 팀의 공격을 이어갔다.

평소 동료들을 잘 챙기기로 유명한 매니 마차도도 거들었다. 그는 "김하성을 보면 볼수록 너무 흥분된다. 그는 우리 팀의 결정적인 뭔가를 할 것이다"라며 "그의 수비는 이미 그 스스로 보여줬다. 그는 엄청난 선수이고 야구를 안다. 그는 아웃을 잡고, 아웃을 잡는 방법과 루틴을 알고, 또 오늘 보여줬던 더블 플레이처럼 멋지면서 결정적인 플레이도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김하성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그의 플레이를 보고 있는 것은 정말 굉장하다"며 "우리는 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팀에서 우리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lsb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