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트럼프 리즈 체니, 공화당 지도부서 쫓겨나

정지섭 기자 2021. 5. 1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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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던 리즈 체니 연방하원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이 결국 의장직에서 쫓겨났다. 미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12일(현지 시각) 투표를 통해 체니 의원을 의장직에서 축출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의원총회 의장은 원내대표, 원내총무에 이어 하원 내 ‘공화당 3인자’ 자리다. 이번 결정에 따라 공화당은 트럼프에 대한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트럼프 당’으로 급속히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공화당의 원로 딕 체니의 맏딸인 체니 의원은 그간 당내에서 가장 강력한 반(反)트럼프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 후 이뤄진 하원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때 9명의 공화당 동료 의원과 함께 찬성표를 던졌다.

체니 의원의 이런 행보는 친트럼프 인사들이 장악한 공화당 지도부와 불화를 초래했고, 그를 의원총회 의장직에서 몰아내야 한다는 당내 여론이 형성됐다. CNN은 “친트럼프 성향의 엘리스 스터파닉 의원이 다음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체니 의장 축출에 앞장섰던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도 스터파닉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투표 결과가 알려진 후 성명을 내고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한심한 지도자이자 민주당원, 전쟁 도발자이면서 인격도 없는 사람을 제거하는 훌륭한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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