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하 매직', 고개숙인 제주 남기일 감독 '또 수원 악몽'

이규원 기자 2021. 5. 13.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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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극장골' K리그1 수원, 제주에 3-2 대역전극..3위 직진
제주는 수원 FC에 3실점→수원 삼성에 3실점 시즌 첫 2연패
수원 김건희·제리치·헨리 '쾅쾅쾅!'..제주 주민규 멀티골 분전
2위 울산, 강원 원정서 2-2 진땀 무승부..선두 전북과 3점차
후반 교체 투입된 김건희는 자신의 시즌 4호 골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지난번 경기 후에 기자회견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몸이 좋든 안 좋든, 화가 나든 나지 않든 변명 없는 잘못이다. 현장에서 K리그를 위해 경기장을 찾아 애쓰시는 분들을 외면한 부분에 대해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제주 유나이티드 남기일 감독)

지난 8일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FC전에서 조유민의 두 차례 헤딩 골과 라스의 쐐기 골에 1-3으로 대패 후 공식 기자회견을 거부하고 경기장을 떠난 제주 유나이티드 남기일 감독이 12일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 앞서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러나 남기일 감독은 이날도 '수원 악몽'에 또 울었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대역전 드라마를 쓰고 2연승을 내달렸다.

수원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전 2골을 내주고도 후반전 연속골을 폭발하며 제주에 3-2로 이겼다.

4경기(3승 1무) 무패, 2연승을 내달린 수원은 승점 25점(7승 4무 4패)을 쌓아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반면, 시즌 초반 짠물 수비를 자랑하던 제주는 수원 FC에 3골을 내준데 이어 이날도 3골을 헌납, 최근 2경기에서 6실점으로 수비가 무너지며 시즌 첫 2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최근 4경기 무승(2무2패) 부진에 빠진 제주는 6위(승점 20·4승 8무 3패)를 유지했다.

남기일 감독은 이날 경기후 인터뷰에서 "결과가 아쉽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예기치 않은 부상과 퇴장이 나왔다. 후반에 악재가 겹쳤고, 상대에게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전 경기도 3실점 했지만, 선수들이 로봇처럼 할 수 없다. 앞으로 어떻게 더 많은 골을 넣을지만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은 지난 라운드 선두 전북 현대를 3-1로 무너뜨린 데 이어 시즌 첫 역전승으로 연승을 기록하며 기세를 더욱 올렸다.

김건희와 함께 교체 투입된 수비수 헨리는 후반 40분 타점 높은 헤더로 마무리해 대역전극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가 전반 17분 만에 터진 주민규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주민규는 오른쪽에서 이창민이 올린 대각선 프리킥을 문전에서 헤더로 마무리해 득점했다.

제주는 47분 주민규의 2번째 골로 한 발 더 달아났다. 주민규는 오른쪽에서 공민현이 올린 크로스를 그림 같은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6, 7호 골을 몰아 넣은 득점 랭킹 2위 주민규는 1위 일류첸코(9골·전북)와 격차를 2골로 좁혔다.

전반전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던 수원은 전열을 재정비해 후반전 주도권을 잡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김건희가 자신의 시즌 4호 골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김건희는 후반 5분 제리치가 머리로 떨궈준 공을 제기차기하듯 트래핑한 뒤 오른발 터닝 발리슛으로 마무리해 1-2를 만들었다.

이어 제리치가 후반 12분 페널티킥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앞서 이기제가 골지역 왼쪽을 돌파하다가 김경재로부터 파울을 유도해내 페널티킥을 얻었다.

제리치의 첫 페널티킥은 골대 오른쪽으로 빗나갔지만, 골키퍼 오승훈이 슈팅이 이뤄지기 전 골라인에서 발을 뗐다는 판정이 내려져 제리치에게 두 번째 기회가 주어졌다.

수원은 후반 34분 제주 김영욱이 페널티지역 근방에서 김민우를 미는 파울을 범해 경고 누적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점했다.

역전골도 교체 투입된 선수가 해결했다.

김건희와 함께 교체 투입된 수비수 헨리가 후반 40분 이기제의 크로스를 타점 높은 헤더로 마무리해 대역전극에 마침표를 찍었다.

수원 삼성 박건하 감독은 "시즌 초에 동기부여를 위해서 목표를 우승이라고 이야기했다. 상위권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이런 분위기를 어떻게 잘 끌고가느냐가 중요하다. 이런 모습이 이어진다면 좋은 위치에서 시즌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 지금 순위는 아직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울산 현대는 강원FC와 원정 경기에서 불투이스의 '극장골'로 천신만고 끝에 2-2로 비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울산 현대, 불투이스의 '극장골'로 천신만고 끝에 2-2 무승부

선두 경쟁에 갈 길 바쁜 울산 현대는 강원FC와 원정 경기에서 불투이스의 '극장골'로 천신만고 끝에 2-2로 비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위(승점 26·7승 5무 2패)를 유지했으나 선두 전북과 격차를 승점 3점까지밖에 좁히지 못했다.

3위 수원과 격차는 승점 1점에 불과하다.

막판 실점해 6경기만의 승리를 눈앞에서 놓친 강원은 11위에서 9위(승점 15·3승 6무 6패)로 올라섰다.

강원은 전반 14분 서민우의 프로 데뷔골로 먼저 달아났다. 임창우의 컷백에 이은 마사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나오자 골지역 정면에서 도사리던 서민우가 재차 슈팅해 골대를 갈랐다.

울산은 전반 44분 김태환의 크로스에 이은 원두재의 문전 헤더로 동점을 만들었다.

강원은 후반 6분 실라지의 페널티킥 골로 다시 앞서나갔다. 앞서 김동현이 과감하게 페널티지역 돌파를 시도하다 울산 수비수 김기희로부터 파울을 유도해냈다.

벼랑 끝에 몰린 울산은 끊임없이 강원 골문을 두드렸으나 이범수 골키퍼의 선방에 애를 먹었다.

그러던 후반 47분 이동준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슈팅이 이범수에게 막히고 문전으로 흐르자 쇄도하던 불투이스가 슬라이딩하며 재차 슈팅해 천금 동점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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