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타워] 김포시민들은 왜 촛불 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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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익숙했던 많은 것을 바꿔 놓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공청회에서 GTX-D 노선을 김포∼부천종합운동장역만 연결하는 축소노선으로 발표하자 김포시민의 원성이 하늘을 찌른다.
이나마 김포시민들의 분담금으로 만들었다.
이러니 김포시민들이 들고 일어서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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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익숙했던 많은 것을 바꿔 놓고 있다. 주거환경도 그중 하나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마당이 있는 타운하우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주변에 생태공원이 있으면 금상첨화다. 잠시나마 태양과 바람을 즐기며 걷다 보면 ‘코로나블루’는 금세 날아가 버린다. 미래학자들은 숲이나 공원을 끼고 있는 ‘숲세권’과 ‘공세권’ 주거지가 큰 각광을 받을 것으로 내다본다.
이런 아름다운 라베니체의 평화가 그만 깨지고 말았다. 주말이면 주민 수천명이 촛불을 들고 쏟아져 나와 ‘촛불산책’ 시위를 벌인다. 이들의 목소리는 하나, ‘김부선 OUT’이다. 정부가 지난달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공청회에서 GTX-D 노선을 김포∼부천종합운동장역만 연결하는 축소노선으로 발표하자 김포시민의 원성이 하늘을 찌른다. 경기도가 제시한 원안은 동서축인 김포∼검단∼강남∼하남을 빠르게 연결하는 노선이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이를 완전히 무시한 채 예산타령만 하며 서울이 아닌 부천으로 연결하는 황당한 노선을 발표했다. 김포 거주자들은 대부분 여의도와 강남쪽에 직장을 두고 있는데 말이다. 더구나 국토부는 원안을 깨려고 사업비를 10조원으로 부풀렸다. 실제 경기도안은 5조원대이고 이는 서울을 관통하는 GTX A, B, C 노선 사업비와 별 차이가 없다. 10조원은 인천시가 뒤늦게 제안한 청라와 김포를 모두 잇는 Y자 노선의 사업비다. 노선중복 주장도 근거가 없다. 모든 GTX 노선이 기존 수도권 전철노선과 중복된다. 이 때문에 집값 급등을 우려한 정부가 신도시 교통지옥은 외면한 채 정치적으로 결정했다는 비난이 쏟아진다.
김포의 지난해 인구 증가수는 전국 1위다. 서울에서 집을 구하지 못한 이들이 대거 밀려들면서 10년 전 24만명이던 인구는 48만명으로 급증해 전국 18번째 대도시인 5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런데도 변변한 중전철 하나 없어 오늘도 출퇴근 혼잡률이 무려 285%에 달하는 달랑 2량짜리 경전철 골드라인을 타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짐짝처럼 끼어 서울을 오간다. A4 용지 반장에 한 명이 서 있는 꼴이란다. 이나마 김포시민들의 분담금으로 만들었다. 국가 신도시를 만들어 놓고 나라에서 깔아준 철도는 전무하다. 이러니 김포시민들이 들고 일어서는 것은 당연하다. 정부의 올바른 판단으로 라베니체에 다시 평화가 찾아오기를 기대한다.
최현태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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