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주민규 '멀티골'..커지는 토종 득점왕 기대
일류첸코에 2골 차 단독 2위로
득점왕 땐 5년 만에 토종 골잡이
팀은 후반 수비 흔들리며 역전패
[경향신문]
한동안 K리그에서 자취를 감췄던 토종 득점왕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커져가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골잡이 주민규(31·사진)가 멀티골을 터뜨리며 득점왕 레이스에 뜨거운 불을 지폈다.
주민규는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5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전반 17분과 추가시간에 연이어 골을 터뜨렸다. 이날 2골을 추가한 주민규는 7골로 득점 랭킹에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선두 일류첸코(전북·9골)와의 차이를 2골로 좁히며 득점왕 싸움을 혼돈으로 몰고 갔다.
첫 골은 전반 17분 만에 터졌다. 프리킥 상황에서 이창민이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 앞에 있던 주민규가 상대 수비수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깔끔한 헤딩슛으로 연결,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추가시간에 터진 두 번째 골은 ‘베스트 골’에 선정돼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멋졌다.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하던 안현범이 공민현에게 패스를 내줬고, 공민현이 지체없이 문전 앞으로 올린 크로스를 주민규가 완벽한 논스톱 시저스 킥으로 마무리했다.
주민규가 2골을 터뜨리면서 토종 득점왕 배출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커졌다. K리그1에서 토종 선수가 득점왕에 오른 것은 2016년 당시 광주 FC에서 뛰던 정조국이 마지막이다. 정조국은 이번 시즌 제주 코치로 활약하며 주민규를 비롯한 공격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K리그1 마지막 토종 득점왕의 지원이라는 든든한 무기가 주민규와 함께하고 있다.
뛰어난 활약을 했음에도 주민규는 끝까지 웃지 못했다. 제주는 후반 들어 수비가 흔들리며 김건희와 제리치에게 연달아 골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고, 후반 40분 헨리에게 결승 헤딩골을 얻어맞아 2-3 역전패를 당했다. 승리한 수원은 승점 25점이 돼 3위로 상승했다.
한편 춘천에서는 울산 현대가 후반 추가시간 터진 불투이스의 극장골로 강원 FC와 2-2로 비겼다. 울산은 승점 26점으로 2위를 유지했다.
수원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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