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골..포항의 '미스터리'
외인 선수 부진, 지독한 골 가뭄
김기동 감독 "아직 시간 있어"
[경향신문]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는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했다. 27경기에서 넣은 56골은 울산 현대(54골), 전북 현대(46골)를 제친 리그 전체 1위였다. 그런 포항이 이번 시즌 뭔가 이상하다.
포항은 이번 시즌 15경기에서 득점이 15골로 경기당 평균 1골을 간신히 채우고 있다. 득점 1위인 전북(26골)과는 무려 11골이나 차이가 난다.
지난 시즌 첫 15경기에서 포항이 넣은 골은 경기당 평균 2골에 가까운 28골이었다. 슈팅이나 유효 슈팅 등 세부 지표들이 거의 비슷한 것을 고려하면 결정력이 문제다. 지난 시즌 포항은 ‘일오팔팔’이라 불렸던 일류첸코, 오닐, 팔라시오스, 팔로세비치로 이어지는 외국인 선수들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이들은 38골·18도움을 합작했다.
일류첸코가 전북, 팔로세비치가 FC서울로 이적했고 오닐 역시 태국의 부리람 유나이티드로 떠났다. 지난해 일오팔팔 중 팔라시오스만 남았다.
김기동 포항 감독(사진)은 동유럽에서 활약한 미드필더 크베시치와 독일에서 활약한 공격수 타쉬에게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비자 발급이 늦어지면서 조금씩 꼬였다. 크베시치와 타쉬가 팀에 합류한 것은 3월 초. 준비할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 크베시치는 11경기 1골, 타쉬는 12경기 1골·1도움에 그치고 있고 팔라시오스는 공격포인트를 한 개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공격력이 급감하면서 포항의 성적도 들쭉날쭉하다. 최근 7경기 연속 무패로 겉보기에는 좋으나 3연승 후 4경기 연속 무승부로 승점 쌓기가 더디다.
외국인 선수 교체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언급되고 있지만 김 감독은 지난 11일 인천 유나이티드전(1-1 무)을 앞두고 “(교체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아직 시간적인 여력이 있다”며 일축했다. 경기 후에는 “경기를 잘 풀어가고도 골 결정력에서 문제를 보였다. 결정력은 누가 가르쳐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만드는 과정은 원활하게 진행되는 만큼 선수들과 미팅을 통해 더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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