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곳곳서 "올림픽 성화 오지 마"
[경향신문]
7월 개막 앞두고 코로나 대확산
바흐 조직위원장도 “일본 안 가”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전역에 코로나19로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올림픽 고유의 행사인 성화(사진) 봉송마저 곳곳에서 취소되고 있다.
AP, 교도통신 등 세계 주요 매체들은 지난 11일 유자키 히데히코 히로시마현 지사의 말을 인용, 히로시마 지역에서 진행 예정이던 성화 봉송 일정이 취소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효고현과 오카야마현의 성화 봉송 일정도 전부 취소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25일 시작된 도쿄 올림픽 성화 봉송은 개막식이 열리는 7월2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일본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 비상이 걸리면서 성화 봉송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당초 히로시마에서는 17~18일 봉송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며 오카야마에서는 19~20일, 효고에서 23~24일 일정이 잡혀 있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봉송 일정에 맞춰 일본을 방문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며 방문을 취소했다.
유자키 지사는 “사람들 모두 외출을 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봉송은 없을 것이 확실하다”며 “봉송 없이 행사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주최 측과 여전히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바라기 류타 오카야마현 지사 또한 “성화 봉송을 사실상 할 수 없게 돼 아쉽지만 지금 (코로나19) 상황을 볼 때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도쿄 올림픽 성화 봉송은 도요타와 코카콜라의 후원을 받고 있다. 1년 전 일부에서 취소하라는 요구가 있었음에도 후원 문제가 얽히며 강행됐는데 결국 큰 암초를 만났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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