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일이 아니우다]② 요양보호사 처우 열악

허지영 2021. 5. 1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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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코로나 시대와 고령화 속 돌봄이 필요한 노인들이 늘고 있지만 정작 요양원 입소는 어렵다는 기획 뉴스 전해드렸죠.

요양원 대기도 문제지만 현장에선 노인들을 돌보는 요양보호사를 구하지 못해서 애를 먹고 있습니다.

뭐가 문제인지 허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돌보러 오는 요양보호사 고재희 씨.

할머니 옷을 갈아입히고, 식사를 돕는 일까지 도맡습니다.

[“잘 드셨어요? 응?”]

매일 하루 4시간씩 할머니의 손발이 된다는 보람을 느끼지만, 쉽지만은 않습니다.

[고재희/요양보호사 : "(요양보호사 일을) 선뜻 하려고는 안 하시는 것 같아요. 누워계시는 분들 기저귀 교체라든가, 힘든 일이다 보니까."]

요양보호사에 대한 낮은 인식과 처우도 일을 그만두게 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한양수/요양보호사 : "참고 넘겨야 되는 부분도 있고, 어르신 돌봄이기 때문에 자기 부모처럼 해야 하고, 급여가 하는 거에 비해서 조금 (낮습니다.)"]

이런 이유로 요양시설에서 일하거나 가정 방문을 할 수 있는 요양보호사를 구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고용석/○○방문요양지원센터장 : "구인광고를 내더라도 수급이 원활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 기관 같은 경우는 알음알음 알아서 오시는 분들이 많긴 한데."]

실제 도내 장기요양 대상 노인은 8천 명이 넘지만, 이들을 돌볼 요양보호사는 절반도 안 됩니다.

전국에 꼴찌 수준입니다.

대안은 뭘까?

제주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교통비 10만 원과 처우개선비 17만 원을 지급합니다.

하지만 집으로 가 어르신을 돌보는 방문요양 보호사들은 교통비 지급 대상서 제외됩니다.

처우개선비도 못 받는 경우가 태반이라, 근무 여건에 맞는 지원이 시급합니다.

[김재현/제주노인장기요양기관 종사자협회장 : "(방문 요양보호사) 처우 개선이 사각지대에 있습니다. 일일 8시간 이상 근무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일일 8시간 이상 근무를 해야만 처우개선비를 받을 수 있어서."]

어르신 돌봄 과정에서 발생하는 폭언과 욕설로부터 보호할 제도적 장치 마련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그래픽:조하연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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